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phie Park Oct 29. 2021

퇴사 통보 후 무작정 떠난 파리에서

#라이프이스고잉온 #3

1년간의 네덜란드에서의 삶을 정리하기로 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1년이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곳에 오기로 했던 1년 전 그때의 결정처럼 후회는 없다.


회사에 퇴사 통보를   휴가를 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떠나는 타입인 내가 비행기, 숙소를 예약하는  이외에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파리로 왔다.




파리에서 에펠탑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나의 남은 유럽 생활과 앞으로의 날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 계획을 세워볼까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니 이 시간 이곳에 여기에 있는 거겠지. 인생 계획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인생의 방향은 내가 믿는 믿음대로 흘러가도록 두고 나는 나만의 ‘인생의  정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이 된지도 5 차가 되어가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나를 돌아보며 점차 나만의 선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나의 행복을 더욱 온전히 즐기기 위해, 불안한 시기를 견디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밑으로는 내려가지 말자. 이것만은  지키며 살자 하는 . 관계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되 되지 않는 일에는 미련을 두지 않으며 살자.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리고  결정이 최선이었다 믿으며 후회하지 말자. 내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을 사람이었다 기억되도록 살자.


나의 최소한의 .




위를 바라보며 내가 가지지 못한  들을 동경하며 나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자.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되 나의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 정도까지 아끼지 말자. 내가 나를 위해 온전히 가지고 싶은 것들은 나의 능력이 허락한다면 그것을 갖는  기쁨을 온전히 즐기며 살자. 하지만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면 내려놓자. 남이 그어놓은    위로 올라가 나를 위태롭게 하지 말자.


나를 위한 한계의 .




그것을 정해놓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어떠한 길을 걸어갈지 모르지만 내가 그어놓은 마음의 선 안에서는 무한히 자유롭고 싶다. 즐기며 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 시대, '전염병'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