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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Apr 10. 2024

2024년 여행하고 싶은 나라 (4) 이탈리아

마지막 후보는 이탈리아+시칠리아

마지막 후보는 이탈리아+시칠리아


이탈리아에 대한 첫 인상은 영화 <로마의 휴일>이었다. 로마를 방문한 공주의 하루 밤 일탈을 그린 영화다. 최근의 고화질과는 거리가 있는 흑백 화면이었음에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주인공 기자가 공주와 함께 다니던 장소들은 모두 사랑스러웠고, 로마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주었다.

이 영화 속에 나온 것만으로 유명해진 장소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피렌체 하면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피렌체 앓이'를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할까. 이 영화는, 피렌체를 그 어느 도시보다도 낭만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가장 좋은 계절인 5월, 아오이와 준세이가 피렌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두오모 큐폴라에서 만난다. 이 장면으로 피렌체 두오모 큐폴라는 꼭 가고 싶은 장소로 내 마음 속에 담겼다.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은 이탈리아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영화다. 로마나 피렌체 같은 잘 알려진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가 배경이었는데, 나는 이 영화로 투스카니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투스카니로 쫓기듯 가게 된 베스트셀러 작가 프란시스와 현지인 마르첼로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데, 투스카니와 포지타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토스카나의 따뜻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에나, 피렌체, 포지타노까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다.


토스카나의 초록색 풍경과 목가적인 풍경에 시선을 뺏길 수 밖에 없다. 푸른 지중해와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의 집들, 이들의 조화로운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이때부터였다. 이탈리아의 투스카니와 포지타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도, 나의 버킷 리스트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된 것도


영화 <터스 투 줄리엣>은 베로나, 시에나를 비롯한 투스카니 지방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 영화다. 베로나에서 살고, 시에나에서 사랑을 키워낸다. 이 영화로 베로나에 가고 싶어졌다.


영화 <대부> 를 비롯해 여러 마피아 영화에 실제로 등장하거나 대화에서 언급되던 시칠리아는 또 다른 의미에서 가고 싶었던 곳이다. 영화 속의 풍경이 멋있어서 라기 보다는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달까. 그러다가 영화 <시네마 천국>과 <말레나>를 보면서 시칠리아라는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해졌다. 그 옛스럽고 시골스러운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몇 십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올 것 같은 그 마을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위에 언급한 몇 편의 영화가 가야할 나라의 윗부분에 이탈리아를 자리하게 했다. (물론 이 영화들 외에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정말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피렌체를 가장 가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원하던 이탈리아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을 때, 목적지는 피렌체도 토스카나도 아닌 시칠리아였다.


시칠리아가 여행의 중심이기는 했지만, 앞 뒤로 가고 싶었던 도시를 몇 개 추가했다. 일단 도착 도시인 로마는 당연히 포함하고, 다음으로는 포지타노와 아말피였다. 많은 사람들이 로마에서 남부투어로 당일로 들르는 곳이지만, 당일로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그래서 2박을 하기로 했다. 덕분에 라벨로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시칠리아로 이동했다. 시칠리아 일주는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느낌의 소도시들을 들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터키인의 계단'이라는 곳은 생각지도 못했던 근사항 풍경이었다.  바로 근처의 섬에서도 하루 자고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부족하기는 했다. 결국 가보지 못한 도시들을 남겨두고 시칠리아를 떠났다.


시칠리아에서의 렌트카를 그대로 남부의 마테라와 알베로벨로로 갔다. 마테라의 동굴호텔은 정말이지 독특함 그 자체였다. 마테라라는 도시의 매력에 흠벅 빠졌다. 1박 밖에 시간이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운 도시였다. 꼭 다시 오겠다고 생각하며 알베로벨로로 이동했고, 역시 특이한 마을인 알베로벨로를 마지막으로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끝났고, 바리를 거쳐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했다.


너무 좋았다. 포지타노에서 바라보던 푸른 지중해도, 시칠리아의 소박한 소도시들도 마테라와 알베로벨로의 독특한 풍경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정말 이탈리아는 버릴 곳이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언젠가 또 가기로 했다. 그 언젠가가 지금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번에 간다면, 장기가의 여행을 하고 싶다. 북부 지역부터 남부끝까지, 시칠리아까지 다 돌아보고 싶다.  막연히 꿈꾸던 돌로미티 지역도, 토스카나 지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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