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으로 UX UI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담백하게 만들기
All-in-one workspace.
Notes, tasks, wikis, & databases
최근 프로젝트 관리에 Notion 툴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며 사용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워낙에 자유도가 높고 진입 장벽이 낮은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여 일정 관리, 여행 일지, 일기, 개인 블로그 등 그 쓰임새는 점점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취업, 이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Notion을 이용해 포트폴리오 페이지, 그중 UX UI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제작한 방법에 대해 공유하겠다.
Creatorlink, Wix, 기타 등등 웹 사이트 빌더가 넘쳐나지만 굳이 Notion을 이용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여러 다채로운 기능, 블록 단위의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몇 시간이면 개성이 드러나는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 인라인 이모지 기능도 구현되어 있으니 적극 이용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심지어 페이지 단위를 추가할 수도 있으니 hierarchy가 필요한 포트폴리오도 부담 없이 단시간 안에 제작이 가능하다. (처음 접하신 내 사수님도 2시간 만에 Notion을 익혀버리셨다)
둘째, 별도의 호스팅과 도메인이 필요하지 않고 외부로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하다.
Godaddy 같은 사이트에서 굳이 도메인과 호스팅을 구매할 필요 없이 share link를 통해 외부로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하다. 당근마켓, 큐피스트, 지그재그 같은 스타트업들이 채용 페이지와 회사 페이지를 노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다만, 도메인을 다는 경우엔 보안 측면에서는 그다지 믿음직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니 Cloudflare 같은 보안 솔루션을 이용하도록 하자.
셋째, Notion은 반응형 웹이며 내용 수정 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데스크톱, 태블릿, 모바일 등 여러 해상도가 존재하는 이 시국에 웹을 직접 제작하는 경우엔 반응형 제작은 필수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해상도를 일일이 미디어 쿼리를 이용해 개발하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고 유지보수 또한 끔찍하다. Notion은 제품 자체가 반응형이며 어떤 디바이스로 접속하든 간에 꽤나 괜찮은 레이아웃으로 보이는 게 정말 큰 장점이다. 즉, 별도의 개발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굳는다.
내용 수정 시 실시간으로 반영된다는 점 또한 엄청난 장점이다. 작업한 결과물이 저장을 안 해서 그대로 날아갔을 때 느끼는 그 절망감과 빡침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 Notion은 콘텐츠를 수정할 때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수정 내역을 호출받아 다시 전송해주는 체계이므로 공동 협업 시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앞서 Notion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면 발생하는 장점에 대해 열거했다. 이제 내가 제작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소개하며 구조를 천천히 설명하겠다.
접속 링크: https://minchul.me/
실명 칸에는 가급적이면 실명을 적어놓는다. Notion에서는 페이지의 이름이 될 공간이며 실명만 적기에 뭔가 밋밋하다면 기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문구를 적어보자.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짤에는 본인 프로필 사진이나 기타 이미지가 들어갈 수 있다. 초기 포트폴리오는 내 프로필 사진이었으나 채용공고 중 '제출하는 포트폴리오에는 성별, 이름, 사진을 포함하지 않고 제출해주세요'라는 문구를 여럿 본 이후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심벌 이미지로 수정했다. 현재 회사에서 쓰고 있는 영어 이름인 DIO를 도식화한 심벌이다.
헤더 이미지에는 본인의 직무 혹은 본인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첨부한다. 나는 UX UI Designer 포지션으로 취준 활동을 했기 때문에 디자인 프로세스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밖에도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를 넣어도 좋다. 결국은 포트폴리오는 내 모습과 역량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문서니까.
회사 지원 시 필요한 이메일, 연락처, 필요시 그밖에 기타 사항들을 첨부한다. 나는 디자이너 포지션이므로 비핸스 링크를 첨부했으며 최근엔 브런치 링크도 첨부했다(ㅎㅎ). 특히 IT 직종의 경우 원티드나 로켓펀치를 통한 지원이 많은데 pdf를 내 프로필에 걸어놓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의 이력서 링크에 사진과 같은 Notion 포트폴리오 링크를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경력, 과거 경력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나는 시간 순으로 가장 최신 내역이 상단에 오도록 배치했고, Notion의 Toggle list 기능을 활용해 경력 안에 디테일 사항 또한 기입했다.
나의 작업물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Gallery - inline 기능을 활용했다. 한 블록 안에 포트폴리오를 각각 첨부할 수 있으며 개인 작업, 팀작업 유무, 작업 별 특징 유무를 Tags 기능을 활용해 구분 지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Timeframe, Contribution 같은 파라미터도 자유로이 추가할 수 있으니 나에게 맞는 커스텀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다.
서류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사항들은 개인 작업인지 팀 작업인지, 팀 작업인 경우엔 본인의 공헌도가 얼마인지 등을 중요하게 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포트폴리오 알맹이 그 자체니까 장표 제작에 아쉬움 없이 영혼을 갈아 넣도록 하자.
간혹 채용 공고 중 'Sketch, Zeplin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 등 툴 숙련도에 대한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툴은 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다룰 줄 아는 툴을 기입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게 아니므로 적어두면 좋겠구나 싶어서 Bulleted list 기능을 활용하여 작성했다.
Notion을 이용해 제작한 포트폴리오는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다. 대면 면접 시 Notion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말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었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만든 케이스로 인식되어 많이 전파되고 있다. 다만 친한 산업디자인과 교수님께서 '스타트업에 잘 통할 포트폴리오 같아. 그렇지만 대기업은 글쎄... pdf로 제출하는 게 좋지 않을까 ㅎㅎ'라는 말씀을 하신 걸로 보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pdf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여분으로 pdf 포트폴리오는 꼭 제작하도록 하자.
Notion에 한번 빠지니 대부분의 일상에 Notion을 가미할 정도로 점점 헤비 유저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Notion 스티커를 맥북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그만큼 Notion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툴이고 사용자의 포텐셜과 숙련도에 따라 아웃풋이 천차만별로 나오는 매력적인 툴이다. 유튜브에 Notion 강의도 많으니 한 번 보길 권장드린다.
다음 편에는 취준 때 회사 지원 현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P.S. Notion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 내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는 건 좋지만 그대로 베끼는 건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 역시 국내외 많은 노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고 제게 맞는 최적의 템플릿을 도출해낸 것이니 참고 정도로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