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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레밸 Aug 21. 2022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가능한 '논리적 말하기'

기술영업의 제안 노하우

지난 글인 '논리적인 제안서와 발표자료 작성방법'에서 논리적 사고를 위해선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했었다. 원하는 결론이나 목적을 명확하게 정해놓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속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위 방법처럼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대부분 논리 정연한 말하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삶에서 항상 충분한 준비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아서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해야 하는 상황, 갑자기 잡힌 이직 면접 일정...

이렇게 '논리적 말하기'가 필요한 순간은 우연히 찾아오며, 좋은 기회의 순간인 경구도 있다. 그럴수록 머리와 몸은 더욱 긴장해서 횡설수설 말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준비하지 않아도 '논리적 말하기'가 가능할까?


끝나는 글자에 맞춰 다음 단어를 시작하는 끝말잇기처럼 하면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말하는 내용들의 전후관계에 집중하며, 결론에 도달한다. 핵심은 말하는 콘텐츠들의 '전후관계'에 있다. 다른 말로는 '맥락', '문맥'이다. 내가 말한 내용들이 앞뒤로 연결되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자가 다음 말할 내용을 유추 가능하도록 하여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설명해보면,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 나갈 때, 내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해가고 있는지 방향만 판단해나가면 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 지나면, 과감하게 결론을 이야기하면 된다.






'논리적 말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결론'보다는 '과정'이다. 물론 '결론'이 명확하면 더욱 좋겠지만, 갑작스러운 말하기 순간에서 '대단한 결론'을 기대하는 청자는 많이 없다. 다만, 발표자가 말하는 내용이 이해가 되며, 편안하게 들리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발표 순간에 횡설수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단한 결론'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입은 움직이며 말을 하고 있지만, 머리는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러다 보면 우물쭈물하게 되거나, 자꾸만 바뀌는 결론으로 두서없이 말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순간일수록 '결론'보다는 '과정'에 집중해보자.


단, 무작정 말을 시작하다 보면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때는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계단을 올라갈 때, 항상 한 칸 한 칸 올라가지 않는다. 때로는 두 계단을 한 번에 올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쉬었다가, 때로는 빠르게 올라가기도 한다.


'논리적 말하기'도 같다.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결론에 관련된 이야기라 할지라도, 건너 띄어도 된다는 것이다. '논리적 말하기'도 같다.


한 번에 전체 논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한 발 한 발 내딛듯 콘텐츠들을 연결시켜보는 것이다. 이때 연결시킬 때 순서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e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자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b라면 b다음에 나올 수 있는 알파벳 c를 떠올리고, 그다음에 나올 수 있는 알파벳 d를 떠올리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뒤에 있는 a가 떠올랐더라도 그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친 a를 다시 사용한다면, '논리'(=전후관계, 맥락, 문맥 등)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계단(=돌다리) 중에서 상황에 따라 결론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계단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그런 계단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계단을 힘차게 올라가 보자. 이렇게 생각한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멋진 스피치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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