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 K는 ★벅스 바리스타다.
덕분에 종종 커피나 굿즈를 선물 받았다.
내가 가끔 지점으로 찾아가 보면 웃음을 항상 유지하는 K다.
솔직히 나랑 있을 때 그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K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너는 안 웃어도 되잖아. 나는 너무 웃어서 광대에 경련 일어날 것 같아." 그런데 나는 K가 부러웠다. 스타벅스는 근무표가 매주 변경돼서 일반 직장처럼 같은 사람을 매일 안 봐도 됐다.
나는 맞든, 안 맞든 항상 봐야 했다.
피할 수 없다. 피하는 방법은 퇴사였다.
그곳에서는 '독사'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입만 열면 독이 들은 말들을 쏴서 독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말씀이 너무 심하신 거 같아요.'라고 표현하는 순간 더 심해지는 그분, 아무래도 독사 + 꼰대인 것 같다.
★벅스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그분들은 왜 그런 거일까? 독이 들은 말들을 하면 팀원들이 더 잘할 거라 생각하는 걸까? 독사로 인한 퇴사율이 더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결국 K도 퇴사할 예정이다.
나는 ★벅스를 좋아한다. 스타벅스 굿즈도 좋고, 스타벅스 감성도 좋고,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도 좋다. 이 어려운 내부 관계가 개선된다면 직원의 근무 만족도까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바리스타 분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K가 적성에 잘 맞았더라면 그래도 버틸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웃음이 많지도,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던 K, 적성도 물음표였는데 사람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따라오니 퇴사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지금의 경험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분명 이 경험으로 '나'의 방향에 대해서 더 알아갔을 거라 생각해요. 뭐가 더 부족하고, 잘하는지를 전보다는 알았을 테니까요.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이렇게 부딪혀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이 땅의 모든 바리스타 파이팅입니다!
postscript. 알고 난 이후 ★벅스에 가면 바리스타 분들을 저도 모르게 유심히 보게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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