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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디자인팀 May 08. 2020

주관이 뚜렷한 나라 미국

뭘 넣어야 하냐고요..?


뉴욕이 배경인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레 뉴욕이라는 도시에 매력을 느꼈고 뉴요커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리고 작년 5월, 드디어 뉴욕에 다녀왔다. 




뉴욕에서의 첫 주문


나에게 '뉴요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베이글'이었다. 

그래서 뉴욕에서 가장 먼저 먹은 음식이 베이글이었다. 뉴욕에서의 떨리는 첫 주문...! 그런데 수많은 질문에 당황했다. 빵은 뭘 선택하시겠어요?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뭘 선택하시겠어요? 당황스러웠다.

"네..? 뭘 넣어야 하냐고요?


영어로 주문해야 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어떤 빵으로 할 건지, 치즈는 뭘 넣을지 물어보니 말문이 막혔다. 빵 종류만 해도 시나몬, 플래인, 통밀, 세사미 등, 거기에 치즈, 채소 종류는 왜 이렇게 또 많은지...  나는 아는 영어를 총동해 주문을 했다. "Plain Bagle, Salmon, Cream Cheese, please." 이렇게 뉴욕 에서의 첫 주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햄버거를 주문할 때에도, 오믈렛을 주문할 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What...? 뭘 넣어야 하냐고요..?




주관이 뚜렷한 미국


여행 일정 중에 도보투어를 하던때에, 가이드분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가이드분에게 내가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식당에 갔는데 왜 이렇게 선택하라는 게 많은가요?"라고 질문했다. 

가이드는 미국은 개인의 주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여서 그렇다고 했다. 흔히 스타벅스에서 주문하는 데에만 몇 분이 걸리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이러한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시럽은 캐러멜 초코로 넣어주시고, 우유는 두유로, 휘핑크림은 많이 넣어주세요... " 


가이드분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나의 디자인 주관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디자인을 수동적으로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 때는 교수님들의 기준에 맞춰 과제를 했고, 이전 회사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기준은 희미해져 갔다. 이 경험을 계기로 나의 디자인 원칙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얼음은 조금, 우유 대신 두유로, 프로틴 파우더를 넣어주시고요, 블루베리 토핑.. (이하 생략)  

                                                            이미지 출처 : Reddit / Starbucks




그래서 우리는,


얼마 전 디자인팀의 업무 원칙이 만들어졌다. 

나는 이 업무 원칙을 바탕으로 나의 견해를 더해 다방의 UI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현재 다방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블루컬러가 쓰이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고, 버튼의 스타일, 아이콘의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다방의 UI 디자인 가이드를 만드는 이유는 


첫번째,

‘디자인 일관성'을 개선하고, 나아가 '경험의 일관성'을 만들기 위해서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일관성’은 사용성을 높이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로열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이 대표적인 예이다. '애플'은 제품에서의 경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일하게 이어진다. 우리 역시 '다방'에서의 경험이 다방 프로, 다방 허브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게 함으로써 '다방'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다.


두번째,

사소한 고민의 시간을 줄여 사용성에 더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이다.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버튼 디자인은 어떻게 할지, 컬러는 무엇을 적용할지 등을 고민할 시간을 줄이고, '사용성'에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디자인 주관을 만들고자 한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디자인 가이드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나의 디자인 원칙도 완성되어있을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그때를 기약하며 to be continued..!


다방의 여러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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