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장 Jun 23. 2024

5.  손님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있는 집 -3

5.  자주오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집  -3


사람도 영역의 동물이다 – 부부의 영역


영역분리를 위하여 더 신경 쓴 것은 부부를 위한 사적인 공간이다.  

손님방인 멀티 룸 아래는 똑같은 사이즈로 부부만의 공간이 있다. 서재 ,드레스룸, 침실과 욕실 뒷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부부의 영역은 그들이 원하는 공간이 다 있는 우주 요약본이다. 

새 집에 대한 부부의 소망은 이랬다. 아침에 해 뜨는 것을 보며, 일어나는 것. 그래서 안방침실은 동쪽 해가 뜨는 방향에 일출보는 창문을 가졌다.  서재는 뷰가 좋은 서쪽을 향해 있다. 그리고 안방과 서재 사이에는 양쪽 복도가 있다. 각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장지문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했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다 닫으면서, 공간을 자유롭게 순환시키기 위함이다. 

서재는 작업실이면서 둘을 위한 거실의 역할을 한다. 양쪽 장지문을 닫으면 서재가 닫힌 방이 되고 두짝의 문뒤에 숨겨져 있던 벽이 드러난다.  이 하얀 빈 벽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면 영화관이 되고, 닌텐도를 연결하면 게임 룸이 된다.  


이렇게 완벽히 취향대로 사용하는 시네마 룸 겸 서재와 침실이 있으니, 주말에 게스트가 올 때 온 집을 다 내줘도 신경쓰지 않고 편히 쉴수있다.


(이미지 5_5: 서재의 다양한 모습. 서향, 문을 연 것, 닫은 것, 비디오 쏜 것)

 

 

공간이라는 욕망. 모두를 위한공간  나만 즐겁자고 만든 공간은 외롭다.  적당히 자랑도하고 호응도 받고…

 

우주가 입주한 뒤, 부부는 손님이 없는 주중 중에 몇일은 다락방에서 이불을 펴고 잔다고 했다.

침대에서 자는 느낌과 이불을 펴고 좌식으로 자는 느낌은 다르다. 난방이 되는 방바닥은 뜨끈뜨끈하고 뒹굴뒹굴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누워서 천창 너머로 보이는 별도 보이고 .  부부는 친구들을 위해 만든 공간에서 자신들을 위한 다른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오랫동안 설계를 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집을 지을 때 100프로 남을 위한 공간이나 100프로 나를 위한 공간은 잘 작동이 안된다는 것이다.  내 공간의 일부를 남에게 내어주고 일부는 맞춰가야 집이 훨씬 편안해 진다.   


(이미지 5_6: 우주의 다락에서 잠을 자는 의뢰인)

 

집을 설계할 때, 공사할 때 건축주만큼이나 지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단다.

집 언제 완성되니? 집에 뭐 선물해주면 되니?  라고 물으며  내심 ‘언제 놀러가면 되는지 간을 보는 친구들도 바빴단다.

그들은 지금도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서포터즈이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달 때나 , 담장에 페인트를 다시 칠해야할때나 집안을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있다.  함께 집을 돌보고 하루 저녁을 보내고. 그리고 여지없이 그 다음날에는 각자의 일정을 잘 보내겠지.

손님에 언제든지 내어주는 집을 만들고나니 , 그들은 언제든지 손님으로부터 정서적 물리적 도움을 받고있다.  


부부는 집이 완성되고 나에게도 적극적으로 우주에서 언제든지 와서 자고 가고 하였다. 새로 개발한 요리 메뉴나 구비한 와인리스트를 대면서. 


“소장님 언제 든지 오세요. 와서 우주가 얼마나 좋은지 느껴보세요.

아시죠? 대신 1박 2일이라는거.

2박은 안되요~ 웃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