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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설계 특강 ― 평면을 정복하라

건축가의 공간읽기

by 윤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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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평면

평면정복

평면의 정석

주거해부도감

공간배치의 방정식

주거인테리어해부도감

주거정리 해부도감

건축 스케일의 감


주택 설계 특강 ― 평면을 정복하라

호남대 건축학부 2학년 설계수업을 위해 특별한 강의를 준비했다. 이름하여 ‘주거평면 특강’.

건축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평면걔획이다.


요즘 학생들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 속 멋진 공간들을 레퍼런스로 삼지만, 그 이미지를 공간으로 번역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학생들에게 늘 말한다.

“이미지를 보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이미지를 읽는 법을 모르는 게 문제다.”


평면, 건축의 언어

이미지를 모방해서 매스를 만들고, 입면을 꾸밀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공간’으로 태어나려면, 평면의 논리를 알아야 한다.

평면은 건축의 문법이자 해부도다.

‘어디서부터 들어오고, 어디서 머물고, 어디로 빠져나가는가’를 읽을 줄 알아야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특강의 목표는 명확했다.

학생들에게 인터넷의 수많은 레퍼런스를 ‘내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특히 주거건축의 평면을 중심으로, 좋은 예시들을 분석하고 적용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수업의 교재 ― 평면을 배우는 가장 좋은 책들

오늘 참고한 책들은 내가 적정건축을 열고 주택 설계를 시작했을 때, 수없이 펼쳐본 책들이다.

『최고의 평면』, 『평면의 정석』, 『공간배치의 방정식』, 『주거해부도감』, 『주거인테리어 해부도감』 등은 좋은 평면의 원리를 해부하듯 보여주는 책들이다.


책 속에는 이런 문장들이 자주 등장한다.


현관을 열면 정원이 바로 보여서 밝고 개방감이 좋다.

아이방 옆의 자투리 공간을 수납으로 활용했다.


이런 팁들은 유용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집이 되지 않는다.

부분의 아이디어는 어디까지나 전체 계획이 정리된 뒤에 빛을 발한다.

조닝이 명확하고, 주요 동선이 확보되고 용도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공간다음에야 디테일이 의미를 가진다.

그렇지 않으면 ‘팁의 집합’은 되어도 ‘공간의 이야기’는 생기지 않는다.


교육자의 자리에서

그래서 나는 이번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설계안을 참고로 삼아 자신의 평면을 발전시키는 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도면의 선을 따라 눈으로만 읽지 말고, 스케일감과 원리를 알려주었다. 조각조각 흩어진 지식을 합치는 방법도 알려줬다. 공간마다 카탈로그처럼 분해하기도하고 조합하는 방식을 샘플로도 만들어주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였다.

건축은 지식이 아니라 감각의 훈련이다.


오늘의 특강을 한마디로 하자면


'건축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각자의 해답과 원리는 있다'


한 번의 수업으로 다 바뀌지는 않겠지만, 씨를 뿌렸으니 이제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기다릴 일이다.

그 씨앗이 언제, 어디서 싹을 틔울지는 모르지만, 결국 자라날 거라 믿는다.


건축가가 남긴 책 한 권

이런 강의의 맥락에서 『우주를 짓다』를 함께 보면 더 좋다.

건축의 철학과 과정이 담긴 책을 먼저 읽고,

그 뒤에 『평면의 정석』이나 『주거해부도감』 같은 실무서를 보면

공간을 보는 눈이 훨씬 달라질 것이다.


평면은 건축의 첫 문장이다.

좋은 문장을 쓰려면, 좋은 문법부터 익혀야 한다.



건축가 윤주연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건축사무소 적정건축ofaa 창립자

<우주를 짓다> 저자

www.o4a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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