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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Nov 26. 2020

국내 헤어 드라이기 시장분석


헤어드라이기는 헤어기기라는 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헤어관련한 전자기기가 뭐가 있겠느냐 싶습니다만 의외로 헤어기기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합니다. 통상적으로 헤어기기라고 하면 헤어드라이어, 매직기 혹은 고데기, 그리고 이발기기 정도로 분류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보고자하는 헤어드라이어는 이 헤어기기 카테고리에 속한 제품입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젖은 머리를 말리는 용도

매직기 혹은 고데기: 다양한 노즐/툴을 이용해서 머리 모양을 만들어주는 스타일링 용도

이발기: 머리를 적당 길이로 자르는 용도



헤어 기기 시장의 약 58%는 헤어 드라이어의 판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직기나 고데기같은 헤어 스타일링 기기가 여성 고객에 다소 편중되어 있는데 반해, 헤어드라이어 제품은 성별과 나이에 무관하게 범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훨씬 더 많은 고객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헤어기기 카테고리 안에서는 헤어드라이어 제품이 독보적으로 많이 팔립니다.


2018년 기준으로 헤어 드라이어 시장은 판매량 기준 약 200만대이고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약 1,100억 정도되는 시장 규모입니다.



헤어드라이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학기에 더 많이 팔립니다


아래 차트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인사이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 째, 해가 거듭될 수록 헤어드라이어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보다 2019년의 판매수량이 높고, 2020년 판매수량은 2019년보다 높습니다. 즉, 헤어드라이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 째,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헤어드라이어의 판매 현황을 보면,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 이슈등이 있는 달에 판매 수량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월과 9월에 성장 추세를 보이는데 이 시기는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헤어드라이기 시장의 경쟁구도, 압도적 1위 브랜드는 유닉스


전체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40%(판매량 기준)를 유닉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 JMW이 16%, 그리고 3위 다이슨이 11%의 마켓점유율을 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 격차가 매우 큽니다. 


1위인 유닉스(40%)와 2위인 JMW(16%)는 국내기업입니다. 합치면 약 56%의 시장 점유율을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나머지 브랜드들은 외국브랜드들입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을 국내와 외국으로 나눠본다면 대략 반반 정도의 마켓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부동의 1위는 유닉스였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뀌고 있는 트렌드, 유닉스가 외국 브랜드들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습니다


유닉스는 여전히 국내 헤어드라이어 업계 부동의 1위이긴 하지만, 점점 약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래 두 표는 각각 2017년과 2019년의 헤어 드라이기 브랜드별 마켓점유율입니다.


세가지 트렌드가 눈에 띕니다.


첫 째, 유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2017년 거의 60% 였는데, 2019년 기준 40%까지 떨어졌습니다. 약 2년간 무려 20%의 마켓점유율을 잃었다는 건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읽어내고 있지 못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둘 째, 2위 브랜드인 JMW 역시 유닉스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점유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켓점유율을 잃은 두 개의 대형 브랜드는 모두 국내 브랜드입니다.


셋 째, 다이슨, 필립스 그리고 비달사순같은 외국브랜드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같은 기간 다이슨의 마켓점유율은 5%에서 11%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필립스도 3%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요약하면, 지난 2년간 헤어드라이어 고객들이 국내 브랜드에서 외국 브랜드로 이동했다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단일 제품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다이슨 슈퍼소닉


브랜드 단위로 묶어서 봤을 때는 유닉스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단일 제품으로 놓고 본다면 1위는 다이슨의 슈퍼소닉입니다. 지난 1년간 헤어드라이어 판매량의 약 8%를 차지했습니다.


이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슨 슈퍼소닉의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449,000원입니다. 선물용 가죽케이스가 들어간 모델은 499,000원입니다. 반면 유닉스 헤어 드라이어 제품들은 평균 3~4만원대의 가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큰 가격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이슨은 이 단일모델 하나만 가지고 마켓점유율을 5%에서 11%로 끌어올렸습니다.



헤어기기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새로운 고객들, 포미(FOR ME)족


1인가구의 증가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1인가구라는 단어와 함께 핫하게 떠올랐던 포미족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미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 중, 20~30대 미혼 고객들이 포미족의 핵심입니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가성비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이 훨씬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신세계백화점 자료를 보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20~30대 포미족의 성향을 확실히 엿볼 수 있습니다.



포미족을 잡기 위한 헤어 드라이어 브랜드들의 제품들


위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 것 처럼 지난 2년간 가성비로 대표되는 헤어드라이어 브랜드의 부동의 1위인 유닉스가 시장 점유율을 점점 뺐기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방식으로 유닉스와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첫째, 드라이어 본연의 기능인 바람의 세기를 극단적으로 향상시키는 방향

둘째,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기술력

셋째, 모발건조 이외의 추가적인 기능을 탑재

 

유닉스 경쟁사들의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 트렌드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다이슨 슈퍼소닉으로 대표되었던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여러 브랜드들이 이미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국내브랜드인 JMW는 '항공기 모터'라는 아주 자극적인 메세지를 전면에 걸고, 에어젯과 팬텀 같은 브랜드들을 밀고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에 최적화한 제품임을 강조합니다.


일본의 유명 브랜드인 야만(Yaman)은 '두피에이징(두피+안티에이징)'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드라이기 본연의 기능에 두피와 모근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입니다.


필립스의 '스마트 케어 드라이기'는 머릿결 손상없이 빠르고 완벽한 스타일링을 도와준다라는 컨셉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향후 전망


다이슨의 슈퍼소닉은 다른 브랜드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의 방향성을 이미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에 대해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너무 잘 알려져있습니다. 거기에 열제어 기술을 이용한 모발 보호 기능, 정교하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바람 분사 기능, 심지어는 소음마저 줄였습니다. 


다이슨이 개척해놓은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기 시장의 가능성을 본 경쟁업체들이 다이슨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평가를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3~4만원대의 가성비 제품 시장은 헤어 드라이어 시장의 주요 고객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미 어느정도 포화가 되어버린 레드오션입니다. 결국 앞으로 헤어드라이어 브랜드들이 경쟁해야 할 시장은 포미족으로 대표되는 1인가구들이 주요 고객층인 프리미엄 제품 시장입니다. 


모발 건조라는 헤어 드라이어 본연의 기능 외에, 얼마나 매력적인 부가기능들을 더 추가할 수 있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 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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