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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Oct 27. 2020

코로나 시대, 외국계기업 채용시장 분석

외국계 기업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 시국, 그리고 얼어붙은 채용 시장

올해 2월부터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면서 한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외국계기업이 신규채용을 중단했습니다.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는 사람이 나가서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는 것조차도 글로벌 본사차원에서 금지를 시켰습니다. 


채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건비라는 고정비용을 증가시키는 일입니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로 인해 비즈니스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 수익이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회사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이라 할지라도 고객이 사라져버린 코로나 상황에서 홀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은 좀 괜찮지 않나요?

미디어를 통해서 익히 들어왔듯이,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코로나 시국에 잘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10월 중순인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을 했고, 신규확진자 수도 한자리수로 접어들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하나 둘씩 닫았던 가게 문을 열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조금씩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곧 소비가 조금씩 정상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여전히 공포스러운 수준의 확진자 수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외국계기업은 다른 국가에 있는 기업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일텐데, 지금쯤이면 슬슬 채용을 해도 되는 것 아닐까요? 왜 여전히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 조차도 채용을 다시 재개하지 않는 것일까요?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은 "이윤"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국내 기업과는 다르게 외국계 기업은 1년간 사업을 해서 남긴 '이윤' 중에 일부를 해당 국가의 비즈니스에 재투자하고, 남은 이윤은 글로벌 본사로 보냅니다. 글로벌 본사로 보내는 금액이 얼마나 많으냐가 각 국가 지사장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지사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본사로 더 많은 금액을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보자면, 이렇게 매년 전 세계에서 걷어들이는 '이윤'의 목표치가 있습니다. 이 목표치를 달성해서 대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줘야 하는 구조입니다. 즉, 외국계 기업의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의 이윤의 목표는 한 나라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이윤의 합입니다.  


자, 그럼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 외국계 기업들은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패션회사도 그렇고, 이전에 근무했던 가전제품 회사도 그렇고, 모두 다 매장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 수익성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은 고정적으로 들어가는데, 고객이 일순간에 끊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한순간에 고객들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국가는 미약하게나마 코로나로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한국이 대표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 한국은 다시 채용을 할 수 있도록 풀어줘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같은 비중있는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씩 새로운 확진자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시장 상황은 조금도 나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본사 입장에서 맞춰야 할 이윤의 목표는 전 세계 국가에서 걷어들어야 하는 이윤의 합입니다. 한국은 이윤을 구성하는 그 여러 국가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니, 본사는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의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계 기업 안에서 존재하는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빠르게 회복을 한다 하더라도, 한국내의 외국계 기업들이 다시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외 큰 시장에서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채용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결론적으로 당분간 채용 상황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글로벌 본사의 압박에 더 시달릴 확률이 높습니다. 


글로벌 목표를 맞추기가 어려운 와중에, 한국이 그나마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니,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으라. 


이게 글로벌 회사 방식의 접근입니다. 어찌되었던 글로벌 전체 차원에서 목표 금액을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목표를 맞추기 전까지는 거의 모든 국가에 경비 절감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한국에서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아마도 한동안, 정확히 얘기해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큰 시장에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국내 채용 시장에서 외국계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소극적인 행태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한 인력만 한정적으로, 부분적으로 채용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빨리 이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제발 유럽과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반만큼이라도 코로나 상황을 심각성을 인정하고, 진중하게 바라보고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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