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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재 Oct 03. 2022

원맨밴드는 지겨워

밴드가 다시 하고 싶어진 이유

대략 올해 초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록밴드를 만들어 활동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사실 저는 한 동안 혼자서 음악을 해왔습니다.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혼자서도 음악을 하기에 너무 좋은 시대니까요. 미디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고, 악기를 연주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면 기술의 도움을 받아 얼마든지 음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몇 장의 싱글앨범과 EP도 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원맨밴드를 하는 것이 지겨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록음악입니다. 다른 장르도 몇 개 건드리긴 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건 언제나 록음악이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 소리가 가슴을 때리는 그 록음악 말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1인 밴드가 지루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든 음악은 언제나 컴퓨터 속에만 존재했거든요. 가상 악기 소리를 미디 상에 '찍어'놓고, 기타나 베이스를 '녹음'한 다음 스페이스를 눌러서 재생 시키는 게 전부였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무언가를 느끼는 건 불가능 했죠.


문득 고등학교 시절 했던 스쿨밴드와 대학 시절 했던 인디밴드가 생각났습니다. 뭇 신생밴드가 그렇듯 소리에는 빈틈이 많았고, 우리들 관계는 서툴렀습니다.


그래도 좋았어요. 그저 좋았어요. 함께 연주하는 것에서만 느껴지는 희열은 한 번이라도 밴드를 해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밴드가 다시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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