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상처 투성이가 된 제 마음을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어색한 마음이 크네요.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날은 2019년 12월 29일이었거든요.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그런 느낌이에요.
브런치에 자주 들어오면서도 글을 남기지 못한, 조금 많이 무책임한 저와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작품 “같이 걸을 수 있을까”를 시작했을 때, 저는 조금 많이 힘들었어요. 여기까지 썼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아오르네요. 한 살 나이를 더 먹어가는 탓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2019년에는 제가 조금 많이 힘들었던 탓으로 할게요. (글을 수정하며 다시 읽으니, 너무 낯이 뜨거워 지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두기로 했어요.)
작품 “같이 걸을 수 있을까”의 글을 하나씩 써 내려갔을 때, 저는 꽤 위태로웠어요. 저는 제가 저를 망치게 될까 많이 두려웠고 무섭기도 했어요.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쓸 수 있었던 덕분이었고 제 글을 읽어주신 작가님들이 있었던 덕분이었어요. 그래서 해가 지나기 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글을 수정하다 보니 조금 늦어버렸네요.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제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제 마음을 들어주신 분들이었어요. 그런 제 마음을 들어주신 감사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문득 돌이켜보니 2019년에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크네요. 내년엔, 그리고 그다음 해엔, 그리고 다시 그다음 해에도, 저는 조금 더 성장해나가리라고 믿고 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낸 제가 잘 되었으면 한다는, 저를 아끼는 고마운 사람을 위해서라도, 저는 꼭 잘 되려고 해요.
무엇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더 기대되는 글로 함께 해보려고 해요. 언젠가는, 다음이 기다려지는, 다음이 기대되는, 그런 글들로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을 때가 있겠죠?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작품 “같이 걸을 수 있을까”의 마지막인 글인 50번째 글에서, 제게 이 작품을 시작하게 했던,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저는 100번째 글에서,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50번째 글에서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당신과 제가,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에는 좋은 일도,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화나는 일도, 늘 반복되죠.
늘 행복하기만은 할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원할게요.
새해에는 모두에게, 모네의 그림처럼, 봄처럼 행복이 피어나고, 행복이 만발하기를요.
(나름대로는 봄 같은 그림을 함께 전하고 싶어서 한참이나 찾다 보니 글을 올리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게 되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새해에 다시 만나요!
2020년 1월 1일
니테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