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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동자씨 Jul 12. 2020

싱가포르 개발자 취업 방법 소개

구직 과정 및 기타 꿀팁을 소개합니다.

  싱가포르에서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내가 취했던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시작해서 오퍼를 받고 일을 시작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후에는 구직 과정에서 내가 추천하는 팁을 소개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효율적인 구직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 준비

  해외 기업들은 링크드인(https://www.linkedin.com) 프로필을 보고 지원자를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2번에 설명된 영문 이력서에 미처 적지 못한 내용도 링크드인 프로필에 넣을 수 있고, 이전 직장 상사나 동료의 추천서, 각종 자격증 증빙 자료도 여기에 첨부할 수 있다. 특히 링크드인에서 클릭 한 번으로 지원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해외 취업을 준비한다면 링크드인 프로필을 꼭 만들자.


2. 영문 이력서 준비

  싱가포르 기업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영문 이력서를 준비해야 한다. 영문이력서는 보통 1~2장 내외로, 구글에서 검색해서 깔끔해 보이는 양식을 선택하면 된다. 1번에서 작성한 링크드인 프로필을 참고하면 편하다. 링크드인 프로필보다는 조금 더 축약해서 간단한 문체로 작성한다.


3.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 확정

  Backend Engineer, Frontend Engineer, Data Engineer, Machine Learning Engineer 등 다양한 개발자 포지션이 존재한다. 이 포지션 중 본인이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지, 현지에서 어떤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많은지 조사한다. 다양한 구직 플랫폼이 있지만, 가장 추천하고 꼭 사용해야 하는 플랫폼은 글래스도어(Glassdoor, https://www.glassdoor.sg/index.htm)와 링크드인(LinkedIn, https://www.linkedin.com/jobs)이다.


4. 지원 시작

  3에서 소개한 글래스도어와 링크드인에서 원하는 포지션을 찾아 지원을 시작하자. 글래스도어에 나와있는 각 회사 지원 페이지에 영문이력서와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해서 간단하게 지원할 수 있다. 하나의 회사에 지원하는데 최소 30초에서 최대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포지션의 경우 클릭 한번(1초 소요)만으로 내 링크드인 프로필을 제출할 수 있다. 나의 경우 100개 정도의 포지션에 지원했고, 서류는 단 2곳만 통과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력서 제출 후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유명한 기업들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었기 때문에 2군데 서류만 통과한 것이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당시 싱가포르에서 취업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상황이었고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어서 취업비자 트랜스퍼(transfer)가 아닌 해외 거주 중인 신규 취업 발급 대상자에 대해서는 채용을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해외 취업에는 항상 이런 변수가 있으니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5. 리퍼럴(referral) 요청

  4에서 100개의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이때 각 회사의 내부 리퍼럴 제도, 즉 내부 추천인 제도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리퍼럴을 받으면 서류 전형 통과가 훨씬 쉬워진다. 나는 싱가포르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왔었는데, 링크드인을 사용해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이미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연락을 취했다. 점심 식사 또는 차를 마시면서 현지에서 채용 시장이 어떤 상황인지, 각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은 어떤 기술을 쓰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3명 정도의 사람을 만났는데 리퍼럴을 생각하고 만나진 않고 순수한 궁금증으로 만났다. 이 과정에서 먼저 내부에 자리가 있으니 리퍼럴을 해주시겠다고 한 분도 있었고, 정말 우연히 내가 지원한 포지션의 하이어링 매니저(Hiring Manager)인데 지원서가 너무 많아서 내 이력서를 유심히 보지 않았지만 이름은 기억한다는 분도 있었다. 이분과는 간단한 대화 중에 내 경력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당일에 2차 인터뷰까지 긴급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우연을 통해서 여행 중에 2군데의 면접을 더 볼 수 있었다. 두 곳 모두 해당 팀 매니저한테서 당일 연락이 왔다. 이때 깨달은 것이 리퍼럴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퍼럴 없이 100개의 포지션에 지원하는 것보다 현지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며 소개받으면 바로 인터뷰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경험 공유를 요청하고, 리퍼럴만 무작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업계의 사람들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진실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가끔, 아니 자주 모르는 사람이 연락 와서 정보만 빼간다는 느낌의 태도로 무례하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는데(다짜고짜 월급 얼마예요? 인터뷰 문제 뭐 나와요? 신세 한탄 등), 그 누구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무례한 사람에게 무료 정보 제공을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6. 인터뷰 과정

  각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인터뷰 과정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아래와 같은 단계를 포함한다.

  1) 일반 리크루터 또는 엔지니어 전문 리크루터(Technical Recruiter)와 스크리닝(Screening) 인터뷰

  2) 코딩(Coding) 스크리닝 (해커 랭크(hackerrank, https://www.hackerrank.com)와 같은 플랫폼 사용)

  3) 테크니컬 인터뷰(Technical Interview) : 엔지니어와 진행하는 코딩, 아키텍처, 업무 경력과 관련된 인터뷰

  4) 파이널 인터뷰(Final Interview) : 매니저 등과 진행하는 인성 면접 + 테크니컬 인터뷰

  5)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 k) : 이전에 일한 상사나 동료와 이메일/전화를 통해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6) 연봉 협상 및 증빙 제출 : 나는 당시 직장 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했다. 이때 한국과 싱가포르의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세율을 따져서 협상될 수도 있으니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협상 전략을 잘 세우길 바란다.


  각 인터뷰는 온사이트(On-site)인 경우도 있고 온라인 화상 면접인 경우도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화상 면접으로만 진행한 회사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 시간을 조율하기가 용이한 편이다. 한국 회사의 경우 날짜를 정해서 모든 지원자들이 면접 보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는 대부분 1-1 면접이다. 내가 최종 오퍼를 받은 회사는 화상 면접만 진행했고, 전 직장 업무시간 이후로 시간 조율을 잘해서 휴가 한번 쓰지 않고 최종 인터뷰까지 진행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다.

  한국에서 미리 코딩인터뷰까지 진행하고, 싱가포르에 곧 여행 올 것을 어필해둔 회사가 있었는데, 싱가포르에 여행 오자마자 온사이트 인터뷰가 잡혀서 여행 기간 중 반나절 인터뷰를 본 곳도 있었다.


7. 오퍼 레터(Offer Letter)

  마지막 인터뷰까지 통과하면 리크루터가 연봉, 근무지, 복지, 주식 등 조건을 포함한 이메일, 즉 오퍼 레터를 준다. 공식 오퍼 레터가 오기 전에 전화로 미리 언질을 주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는 리크루터가 휴가 직전이라 공식 오퍼 레터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로 먼저 오퍼 확정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단계별로 개발자 해외 취업 과정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몇 가지 있다.


1. 실제로 인터뷰를 보면서 준비해보자.

  많은 경우 한국인들은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해서, 아직 자신이 없어서 지원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국인, 인도인 개발자들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지원한다. 이렇게 하면서 좋은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는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인터뷰가 잡히면 무조건 봤다. 같은 포지션, 나의 경우에는 데이터 엔지니어(Data Engineer) 포지션 면접만 보다 보니 비슷한 질문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이 과정을 통해서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었다. 완벽히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라고 해서 인터뷰를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터뷰 연습은 많이 할수록 좋다. 특히 면접관 앞에서 코드 에디터를 켜놓고 라이브 코딩을 하면 쉬운 문제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당황하게 된다. 몇 번 실전 연습을 해보면 훨씬 익숙해진다. 마음에 안 드는 회사에 붙어버리면 어쩌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해외 회사들은 붙고 나서 안 온다고 해서 뒤끝은 없다. 오히려 합격 후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중에 스카우트 제의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초반 인터뷰도 아직 통과 못했는데 최종 인터뷰까지 통과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붙고 나서 해도 된다.


2. 지원한 회사,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찾아보자.

  인터뷰가 잡히면 해당 회사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링크드인에서 검색하자. 그 사람의 경력을 보면 해당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기술을 쓰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인터뷰에서도 해당 기술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비슷한 시스템 구축 경험 등을 준비해보자. 같은 학교 동문이거나 전 직장이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일촌 신청을 하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 취업을 원하던 많은 사람들의 기회가 닫혀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가면 그동안 공수하지 못했던 개발자 인력으로 인해 취업문이 확 열릴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개발자 인력이 계속해서 부족한데 비자 발급이 중단되어 회사들도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에 대비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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