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5. Offer Negotiation & Decision
이제 인터뷰의 마지막 단계인 오퍼 협상 단계에 왔다.
오퍼 협상 단계에서는 언제나 한 개 이상의 오퍼를 손에 쥐고 있는데 협상을 하는데 여러모로 유리해진다.
그리고 오퍼를 어떤 회사에서 받았는지 또 그 오퍼의 내용이 어떤지에 따라 협상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오퍼 협상에 앞서 현재 자신의 Total Compensation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오퍼 협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냥 알아서 오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단 필요하다면 이미 리크루터와 어느 정도 바라는 연봉 수준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Total Compensation는 현 연도를 기준으로 Salary + Refresh + Bonus + RSU를 합산해서 계산을 한다.
만약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평균보다 높다면 인터뷰 프로세스 전에 본인의 연봉 정보를 공개해서 지원하는 포지션의 pay range가 내가 원하는 연봉을 받아 낼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힘들게 인터뷰를 다 하고 오퍼를 받았는데 지원한 포지션의 pay range가 맞지 않는다면 합격을 하고도 오퍼를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 California에선 2018년도부터 지원자들의 연봉 정보를 묻지 못하고 해당 포지션의 연봉 정보를 공개하는 게 법으로 보호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서 연봉을 협상하는 게 조금은 지원자들에게 유리하게 되었다.
사실 비슷한 일이 나에게 이번에 생겼다.
앞서 LinkedIn Onsite Interview Episode에서 언급했던 웃픈 이야기이다.
내가 인터뷰를 하던 시기가 2017년이라 아직 법이 적용이 안 돼서 내가 지원한 포지션의 Pay range를 알지 못 한채 내가 현재 받고 있는 total compensation을 인터뷰 시작 전에 공개를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리크루터가 1년 치 받는 RSU를 4년 치로 잘못 알아 들어서 현재 total compensation을 한참 낮게 알고 있었다.
게다가 LinkedIn의 Software Engineer position title이 다른 회사들과 조금 다른 걸 미처 몰라서 착오가 있었다.
전 회사에선 타이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어느 정도 레벨이 넘으면 다 senior engineer가 되는 거라서 LinkedIn과 인터뷰 전 리크루터에서 Senior Software Engineer 포지션으로 진행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LinkedIn은 Software Engineer -> Senior Software Engineer -> Staff Software Engineer -> Senior Staff Software Engineer... 이런 식으로 포지션 타이틀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이를 미처 모르고 한 단계 낮은 포지션으로 인터뷰를 하게 돼서 오퍼가 나오니 연봉이 맞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LinkedIn 오퍼는 가장 먼저 리젝트 하게 되었다.
보통 오퍼가 나오기 전에 리크루터로부터 전화로 직접 합격 소식을 듣게 된다.
인터뷰 과정 중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다.
합격 소식을 전한 리크루터는 자세한 오퍼는 며칠 후에 나온다고 하고 지원자의 현황을 살핀다.
다른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는지, 받았으면 조건이 어떤지, 또 지원자가 회사를 고를 때 어떤 걸 기준으로 두는지 등 지원자가 오퍼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정보 수집과 전략에 들어간다.
이제부턴 리크루터는 협상 과정을 통해서 지원자가 오퍼를 받게 하는 게 최우선 순위가 된다.
Facebook, Airbnb 둘 다 회사 단위로 엔지니어를 뽑아서 나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회사 직원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게 전화 통화를 시켜주기도 한다.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엔지니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최종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먼 점 정보를 모을 수 있다.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지 며칠 뒤 리크루터로부터 오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화로 들을 수 있었다.
Airbnb가 먼저 연락이 왔다.
오퍼 내용은 Base 즉 연봉은 현 연봉보다 15% 정도 올라갔는데 RSU가 좀 적었다.
토털 컴프로 계산을 하면 지금 받고 있는 것보다 좀 낮았다.
생각보단 실망스러운 오퍼였다.
Airbnb는 우선 주식 상장을 안 한 private startup 회사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오퍼를 처음 전해 듣고 리크루터에게 실망스러운 솔직한 심정을 전해주었다.
현재대로라면 Facebook 오퍼랑 상관없이 Airbnb 오퍼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Airbnb 리크루터는 compensation 팀이랑 다시 상의를 해보겠다고 해서 내 현재의 토털 컴프보다 낮으면 오퍼를 받기 힘들다고 확실히 말을 해두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Facebook 리크루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Facebook은 Airbnb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Facebook은 Airbnb가 없는 annual cash bonus도 있고 큰 회사다 보니 여러모로 benefit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이 역시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리크루터들에게는 처음 받은 오퍼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걸 알려준 후 힘들게 negotiation 여러 번 안 하고 이번 한 번만 negotiation 하고 오퍼 내용이 좋은 쪽으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만약 오퍼가 내 현재 토털 컴프에 못 미친다면 다른 회사 오퍼에 상관없이 오퍼를 리젝트 할 것이라 알려주고 내가 바라는 오퍼 넘버도 알려주었다.
협상 과정이 엄청 피곤할걸 알기 때문에 서로 수 쓰지 말고 딱 한 번만 negotiation을 해서 그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최종 오퍼는 결과적으로 Airbnb가 Facebook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사실 Airbnb 리크루터가 중간중간 간을 봐서 오퍼 내용을 2번이나 더 올려서 나온 결과이긴 하다.
그리고 물론 Airbnb 주식은 아직 상장이 안 된 주식이라 Airbnb RSU와 Facebook RSU의 직접적인 가치를 따졌을 땐 같은 가격이라면 Facebook이 더 나은 것이겠지만 Airbnb 오퍼가 연봉, RSU, Signing bonus 전반적으로 Facebook 오퍼를 좀 더 웃돌았다.
사실 최종 오퍼를 받고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오퍼에 나온 숫자만 보면 Airbnb가 나았지만 Facebook은 평소 가장 일해보고 싶은 회사였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리크루트들에게 1주일의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연봉이 정해졌다면 이제 회사 위치, commute, perks/benefit, growth potential 등을 고려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Airbnb
Facebook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IPO를 경험하는 것이 그리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Airbnb로 선택하게 되었다.
5년 뒤에도 Facebook은 지금처럼 저 위치에 있을 것 같지만, 5년 뒤에는 현재의 Airbnb 같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할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irbnb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 쉬운 과정이 하나 없었지만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