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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다음 집> 출간 소식

세 번째 그림 에세이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by 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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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적당한 집을 꿈꾸기로 했다.
시야와 손길이 자주 닿을 정도의, 길들이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부동산의 규모가 아니라, 나의 온전한 삶의 규모로서.
잘 재단된 한 벌의 옷과 같이, 완벽한 품의 집을 상상한다.


저는 집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집에 대해서 큰 기대를 품거나 흔히 말하는 내 집 마련의 꿈은 없더라고요. 왜 그런가 한번 살펴보니 저는 이상적인 집을 꿈꾸는 것보다는 내가 지금 살 수 있는, 살고 있는 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마음이 더 가있었어요.



처음의 서먹하고, 약간의 긴장감이 드는 관계부터,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가며, 또 영원한 기억을 만들어가는 그런 관계들이요. 이 책은 지금까지 제가 집과 어떤 관계를 쌓아왔고, 또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져서, 집이 집 자체의 의미조차 가지지 못하거나, 반대로 집 이상의 너무 많은 의미를 짊어지게 되는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되어요. 그래서 저의 바람은 그저 집이 집다울 수 있기를, 나를 감싸주는 가장 평범하고도 안전한 테두리가 될 수 있기를, 그런 단순한 진심을 담으려 애써보았습니다. 부디 잘 전달될 수 있기를요. 계속 쓰고 그릴 수 있도록 지지하며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 언제나 마음을 다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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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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