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좌회전 할 때마다 고마워

by 정재광

척추의 역사에서 나는
앞만 보는 사슴입니다
꼿꼿한 내 등뼈는 아직 한 번밖에 휘어지지 않았어요

해에게 빛을 빚진 달처럼
감자는 뿌리가 아니죠
달걀은 닭보다 먼저고

원숭이를 따라 가고 싶어요
위를 보고 싶어요
두 마음을 합장하고
떠오르는 손가락의 끝을 바라볼게요

숨가쁜 척추의 만곡에서 시선은 발견됩니다
나는 너의 등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몇 번이나 몇 번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