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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용 지민파파 Jan 28. 2019

미션: 4억 3,000만원 미사일 사격장면을 담아라!

아파치 헬기의 스팅어 미사일 첫 실사격하던 날...

아파치 헬기의 스팅어 미사일 첫 사격훈련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기존 공대지 사격이 아닌 공대공 사격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명중시킨 아파치 헬기는 왜 그에게 붙는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헬기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새삼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 짧은 순간을 담기 위한 준비는 새벽부터 진행되었으니, 제법 오랜 시간을 긴장하며 보낼 수밖에 없는 하루였습니다. 더군다나 이 날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한파까지 몰려와 가뜩이나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함께 온 몸이 경직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었닥고나 할까요?




6시 전에 집에서 출발해 도착한 이천 항공작전사령부. 차량의 온도계는 영하 14.5도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체감온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계류장에는 대천사격장으로 타고갈 수리온 헬기가 엔진에 시동을 걸고 있더군요. 잠시 대기하는 동안 마셨던 믹스커피 한 잔의 온기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따스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스팅어 미사일을 장착한 아파치 헬기가 대천사격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바다 위에는 표적기(Outlaw G2)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팅어 미사일은 육군에서 최초로 도입한 공대공 유도 미사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레이더를 피해 저공으로 침투하는 적 AN-2기 항공기 또는 무인 항공기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고 있죠.




수리온 헬기에서 담은 사격 전 아파치 헬기의 모습




사격 전, 헬멧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수리온 헬기의 위치를 조종사와 함께 조율했습니다. 아파치 조종사가 말하는 내용도 수신이 가능했는데요, 실제 라이브(?) 교신을 경험해 보니 마치 어떤 작전에 투입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이내믹하더군요.


촬영을 위해 헬기의 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헬기 엔진 소리로 사방이 너무 시끄러운 가운데 뷰파인더로 아파치 헬기에 시선을 고정한 체 잠시 무상무념에 빠지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아파치 조종사의 카운터다운이 들려왔고 마지막 순간에 맞춰 셔터를 눌렀습니다.


'촤라라라~~~' 경쾌한 카메라의 연사음이 끝나고 결과물을 보고 나니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뒤에서 지켜보던 항작사 소령님에게 OK 사인을 보내며 촬영이 잘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번 촬영은 언론에 릴리즈될 사진이라 잘 담아야만도 했지만 미사일 한 발 가격이 4억 3,00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수 하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부담이 없지 않았거든요.


여하튼 추위 때문이었는지, 미사일 가격 때문이었는지 셔터 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던 아파치 헬기의 스팅어 미사일 첫 실사격 촬영은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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