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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pr 06. 2023

내가 다시 교회에 나가는 이유

이스탄불에서 마흔셋

해외생활에서
한인이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별로 없다


주재원이라면 회사,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글학교와 국제학교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커뮤니티가 한인교회이다.


그래도 교회는 따뜻한 온정이 있는 행동들을 한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 제목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준다. 일요일 오전 예배 후에는 점심도 준다.


아이들은 함께 모여 한국 아이들끼리 놀 수 있고 간식도 먹고 한국 관련된 사건이나 컨텐츠를 모국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인 교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를 나갔고, 교회에 안 다니던 사람도 해외 생활을 하면서 교회 나간다는 사람도 알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모태신앙이었기에, 부모님은 하루라도 빨리 교회에 나가라고 이스탄불로 발령일 날 때부터 성화셨다.


20년 만에 다시, 몇 달 전부터, 자기 발로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오랜 만에 나간 예배는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찬송가를 부르며 영적인 고양을 느꼈고, 20년 만에 읽는 성경책은 예전에 읽는 버전과는 사뭇 다르게 읽혔다.


그동안 삶의 경험치도 늘었고 인문학 서적을 보며 글쓰기를 해 와서 그런지, 이전에 이걸 어찌 받아 들여야 하나 싶었던 성경의 모호한 의미들이 나름 해석이 되서 읽혔다.


사실 기독교의 핵심, 그러니까 예수님의 메시지는 아주 간결하고 실천적이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긍정, 사랑)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반성, 겸손)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감사)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부터 18절 말씀에 하나만 더 첨언 하자면,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너는 신의 일부이며, 내 이웃도 똑같이 신의 일부이니, 서로의 몸처럼 주변을 돌보아라. 힘이 닿는데 까지 서로 돌보고 사랑하며 살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일생을 통해 실천하고 사셨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은 그의 숭고함을 전하기 위해 신약 성경을 썼다. 대부분의 경전이 그렇지만 신약성경도 예수님이 직접 쓴 저서가 아니라 그 제자들의 해석이다.


요즘들어, 한국의 기독교는 일반 대중들에게 때로는 꽤 비난 받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기독교인 중에는 예수님의 삶을 닮아 살려고 노력하는 선한 신앙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는 사람들.

자신으로부터 주위에 사랑을 퍼트리는 사람이 참 신앙인일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는 간단하다.

사실 이대로 살수만 있다면 매주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간단한 세 줄 짜리 말씀대로 사는 것이 그리 어렵다. 잘 안 된다. 일주일에 한번 예배라는 의례를 통해 자기 정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내 마음을 돌보고 주위를 돌보는데 일조한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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