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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opher K Aug 21. 2023

잘 모르면 잘 아는 놈 밥상에 숟가락 얹고 가자.

재간접펀드(Fund of Fund)의 의미

"투자"에 있어서는 다양한 투자방법과 투자대상이 존재한다. 필자는 금융권의 front부서에서 다양한 투자활동을 해왔다.  과거에는 증권사IB와 자산운용사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개발 및 실물에 대한 투자를 주로 했었고, 현재는 사모펀드(PEF)에서 buyout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 기술기업"(climate Tech Company)투자를 위해 VC투자 성격의 블라인드펀드 사업을 시작하였기에 여기서 느낀 VC투자기법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VC투자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막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기정도(?) 즉, 스타트업기업들에 (소수지분) 투자를 하여 수익을 창출해 내는 방식이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다른 투자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처럼 스타트업기업들이 험난한 과정들을 극복하여 비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면 일반적인 투자에서 얻는 수익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게 바로 VC투자를 하는 이유이다.


스타트업기업들 대부분은 이제 막 사업의 문을 열었기때문에 모든게 열악할 것이다. 기술검증부터 상용화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채용과 투자금유치 등등 서러움이 말도 못할 것이다. 여기서 투자자와 인력들도 잠재성이 있는 스타트업기업을 잘 선택하여 손을 잡는다면 훗날 엄청난 과실을 같이 따먹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스타트업들의 경우 아직 회사의 가치가 높지 않기에 낮은 valuation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에 잘만 고르면 최고의 투자가 될 수 있다.


투자의 성공 방정식은 매우 심플하다.  최대한 싸게 사서 최대한 비싸게 파는것이 최고 성공한 투자일 것이다. VC투자는 그걸 가능케 해줄수 있는 투자처다.

바꿔 생각해 보자,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업들의 경우 일단 몸값이 비싸다. 그들은 이미 배가 부르고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간 상태여서 아무 투자자나 받지도 않는다. 그런반면 스트타업기업들은 아직 배가 고프고 머리가 커지지 않은상태여서 투자자입장에서 잘만 고른다면 굉장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말이 쉽지 "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VC투자의 장점과 단점을 알았으니, 어떻게 하면 리스크를 최소하면서 수익률은 극대화를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하 얘기해보자.


누구나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에 대한 목표를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성공"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각자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가지고 있을텐데, 내가 여기서말하고 싶은 가장 빠른 성공의 지름길 중에 하나는 "Leverage"이다. 즉, 성공한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방법이다. 故 이건희 회장의 말씀 중에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 옆에 있어라"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이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 옆에 최대한 붙어서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그들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이미 '성공 Track Record'가 있기때문에 아직 성공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record가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또는 투자를 쭉 해오긴 했으나 아직은 그렇다할만한 성공을 못이룬 투자자에게 제일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성공한 투자자를 Leverage 하는 전략이다. 필자가 이전 글에서 일본 최대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최대종합투자회사가 되게 된 배경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들은 수십 년 전부터 성공한 투자회사들에 간접투자(LP투자)를 하며 현재는 직접 GP로서 많은 펀드사업을 하고있다. 이런 학습 효과를 통해 지금은 거대한 몬스터가 되었다.


우리도 이런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이력이 있는 투자회사/펀드의 경우 이미 그들은 엄청난 네트워크와 정보력 그리고 성공경험이 있는 인재(운용력)의 Pool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아직 역량이 부족하고 힘이 없다면 그들과 구지 1:1로 맞짱(경쟁)을 뜨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즉,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것이다. 그럴 바에 불필요한 경쟁은 줄이며 같이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펀드투자에서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라는 방법이 그것이다.  어떠한 특정분야의 투자에 있어서 아직 나 혼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경우 나보다 규모도 더 크고 잘하는 회사의 펀드에 투자하여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딜소싱, 실사, 투자집행, 엑싯 등을 의존하게 된다. 반대로 재간접적으로 펀딩을 받게 되는 모펀드의 경우에도 특정투자분야와 운용능력은 자신 있지만 혼자서 자금을 모으는 것보단 다른 누군가와 같이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게 바로 양자 간에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다르기에 역할도 구분되어 있다. 서로서로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자존심따윈 잠시 버려버리고 모두 힘을 합쳐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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