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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f Pi Sep 23. 2023

운동과 단상(斷想)

41. 파편과 헤아림

2023. 9. 22. 금요일 운동 41일 차


오늘은 운동 41일 차이자, 상체 위주로 운동하는 날입니다. 팔 굽혀 펴기 200회, 아령 운동, 어깨운동 등을 하였습니다. 상체운동을 하기는 하는데, 어깨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다 보면 생기겠지요.


사실 오늘 운동을 시작할 때 발이 아파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원인을 잘 몰랐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운동 전에 접시를 깨서 그것을 치울 때 발에 파편 하나 박힌 듯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이것을 빼면 오늘 운동을 못할 거 같아서 안내데스크에 바늘이나 옷핀이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어떻게든 여기서 바로 빼고 운동을 이어서 할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헬스장에는 바늘이나 옷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테이블에 앉아 손가락으로 통증 부위를 찾아 손톱으로 파편을 빼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파편이 작아서인지 발바닥에 통증은 느껴지나, 잘 보이지도 않고 쉽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꾸 시도하다 보니 어느 순간 딱딱한 게 손톱에 걸렸고, 이내 빠졌습니다. 빼고 살펴보니 눈에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파편이었습니다.


그렇게 파편을 빼고 다시 운동하는데, 그 파편 조각이 마음에 남습니다. 이렇게 작은 파편 하나가 몸에 있어서 운동을 못할 정도인데, 이보다 큰 파편이 몸이나 마음에 박힌 경우는 어떨지 싶어서입니다. 사안을 바라볼 때 파편의 크기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파편으로 인한 통증의 크기를 더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상체 위주 운동을 마칩니다.




어떤 권력이 최강의 권력이 되었을 때, 그것을 위한 충분한 것이 이미 행해졌다. 따라서 그런 강력한 권력이 다른 권력들을 모두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 사회 내 모든 권력이 한 방향으로 향하는 어느 사회에서나, 개인의 모든 정당한 주장은 극심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수의 힘은 공격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방어적으로 쓰일 때, 즉 다수의 힘이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잘 교육된 지성인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존중하면서 행사될 때에만 좋은 것이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박상혁 옮김, 『존 스튜어트 밀의 윤리학 논고』, 아카넷, 2021, 83~84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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