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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빠진사이다 Sep 23. 2019

[책 1 서평] 하루 한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

그림책 육아 어떻게 하는거지? 궁금해서 읽어보다

#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 이유

출근길의 어느날, 가입해둔 eBook 페이지를 우연히 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책 읽어주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서 매번 이런 저런 전집을 사모으고 있었다. (사람들이 놀러오면 도서관인줄 알았다고 한다;;) 돌 이전에는 그래도 읽어주면 대답은 옹알이로만 하니 영어책 한글책 두루두루 읽어줬는데 말문이 트이니 취향도 있고 더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향해서 책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나의 책사랑(영유아 어린이 책 한정)과 책육아는 계속 되었기에 일단 책장을 또 만들되 굳이 강요하지는 않았는데 어느날 두돌이 조금 지나니 책을 들고 오기 시작했다. (토이북 대신 이야기책 위주로!!(감격!)) 책을 사모으는 보람이 드디어 있었달까... 그런데 문제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하는가 계속 책에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어떡하지? 영어책도 읽어주고 싶은데 못 알아들으니 해석을 해주며 읽어줘야하나? 많은 고민이 생겼으나 일단 워킹맘으로 너무 바빠 간신히 자기전에 잔뜩 들고오는 책중에서 딱 3-5권만 고르게 해서 읽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 나의 딸래미는 3돌이 되었고 여러 언어(일본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등) 노래를 들려주고 일부는 같이 외워서 율동이랑 놀아주니 제법 따라하게 되는 걸 보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렇게 언어에 대한 흡수력이 좋을때 내가 어떻게 이것을 개발해 줄 수 있을까? 학원이나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싫었고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익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100프로는 아니지만 많은 나의 고민들이 이 책으로 해소되어 잊기전에 정리하여 적어보기로 한다.


# 글자보다 그림책이 왜 중요한가? 실천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첫번째 부분은 아이들이 읽는 책 권수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인터넷 상에 책을 많은 책을 읽고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심 부럽거나 따라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하루 1권씩 (예/ 한국어책 영어책) 집중해서 읽어주는 것을 얘기해준다. 뭐랄까.. 아 해볼만 하다!! 라는 느낌표가 뜨는 간단한 실천법이랄까. 그리고 그림책이 왜 중요한지 얘기해 주는 포인트가 좋았다. 일명 글밥이라고 하는데 글밥이 많던 적던 그림이 다채롭고 그림에 대해 얘기하면서 한권 한권 소화하는게 얼마나 의미있는지 얘기해주는 점, 굳이 귀에 들어가는 양에 몰두하지 않아도 되고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답안지를 엿본 느낌이었다. 아이의 창의성을 위해서 그림에 대해서 얘기도 하려고 하지만 글밥에 충실하고 책 내용에서 벗어나면 내심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내 고지식한 태도에 필요했던 조언이었다. 그림책은 이렇게 읽어야하는 구나. 글을 빨리 깨우친 아이는 그림책이 아니라 글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림 볼 기회가 적어지는구나. 생각을 더 키워주는 방향으로 키워보아야겠다. 이러한 생각들이 들었으나 책을 읽고 난 뒤에 빠르게 사라지는 글자들을 잡기위해 얼른 적어서 여기에 박제해 놓아야겠다. (출산할때 뇌도 같이 낳는다는 얘기를 아시는지... 정말 기억력이 나빠져서 작심 1일도 어려워진다.)


# 영어책, 어떻게 읽어줘야할까?

내가 이책에서 궁극적으로 알고 싶었던 부분이다. 아기때부터 영어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지만 이제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해석을 해주면서 읽어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I  am sad. 이 친구 표정이 어떤거 같애? 슬퍼보여? 슬프다고 얘기하네~ 이런 느낌으로. 1년전에 사둔 손바닥만한 영어책전집이 있었는데 거들떠도 안보더니 몇개월전부터 하나 둘씩 들고 온다. 그게 해석을 해주고 재미있게 읽어줘서 그런가 싶어 열심히 읽어줬다. 그런데 이렇게 읽어주는 것이 맞는지 찾아보면 굳이 해석을 해주지 말고 물어보면 답변을 해주라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영어로만 읽어줘 봤더니 좀 재미없어 하는 것 같고 물어보지 않길래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서 원래 대로 읽어주기 시작했다. 이 방법이 조금 아닌 것 같은 이유는 내가 결국 영어책을 한국어책 처럼 읽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꺼면 굳이.. 영어책을 골라서 읽어줄 필요를 못 꼈다. 이 책에서는 영어로만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의 장점을 얘기한다. 그림으로 유추가 가능하기에 영어의 운율만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초반에는 반복 운율이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영유아책은 반복 운율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아이가 영어의 뜻을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FAQ도 있다. 나이 대 혹은 아이의 성향에 대한 답은 다르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영어의 뜻에 대해서 여러 질문과 상황을 고려하며 대화를 나누며 해결해 가는 것이다. 공부 느낌보다는 대화의 느낌으로! 예시로 든 다른 영어문장의 질문은 아직 수준이 안되어 그림책의 표정이나 상황에서 어떨것 같애? 이렇게 물어보니 아이가 맞춰가며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물어볼때 Kagaroo 가 scarf를 hanger에 걸었네? 이렇게 얘기했더니 자연스럽게 단어를 받아서 얘기한다. 이렇게 한해 두해를 지나봐야겠다.

 파이팅!!


+덧, 내년 중순경에 신랑의 사정으로 아이들까지 데리고 미국에서 약 2년간 살게 되었는데 이 작가도 외국에서 살면서 아이의 이중언어 생활을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한 얘기도 하였는데 인상적이었다. 영국의 배경이지만, 가정에서는 Mother tongue을 외부에서는 영어를! 기억해두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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