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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틔우머 Apr 03. 2024

인생은 옳은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릴케, 당신이 그랬죠?

인생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옳다고.

어떤 슬픔이 와도, 어떤 불안이 와도, 인생은 당신을 잊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삶을 놓지 말라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쩜 이토록 간절하고, 다정한 편지를 써주셨나요. 당신의 편지가 흔들리는 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어요.


당신은 편지에서 유독 고독을 강조하더군요.

견뎌내기 어려운 고독일수록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요. 고독한 자만이 사랑을 할 수 있다고도 했어요.


릴케, 난 당신의 말을 믿기로 했어요.

삶에 불안이 찾아오더라도, 누군가 내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려주길 바랄 때도, 홀로라고 느껴질 때도,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럴수록 난 고독을 찾을 겁니다. 아니, 사랑할 겁니다. 인생은 나를 잊지 않을 테니까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이 나에게 필요한 거겠죠.


당신이 나눠준 진실한 마음 덕에 아마 이 편지를 계속 찾아 읽을 듯해요. 아시죠? 말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글은 더 깊어진다는 걸요. 특히 편지에 남겨진 마음은 더욱이요. 당신이 젊은 시인과 여인을 향해 열렬히 응원했던 마음을, 사랑을 느끼며 감사히 읽을게요.


고마워요. 덕분에 고독하고 용감하게 잘 살아가 볼게요.



고독한 밤, 홀로 고뇌하고 답을 구했을 당신을 생각하며,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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