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할 때, 나를 지키는 방법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전 바쁨과 무기력이 줄다리기하는 상태였어요. 원래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항상 이것저것 벌려놓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기쁘고 축하해 줄 일도 많아 사람들을 하나둘씩 만나다 보니 에너지가 고갈되더라고요. 정신없이 바쁘다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를 반복했어요. 제가 저를 감당 못한 거죠.
이번 요가 수업 주제가 '깊이 듣기'였어요. 깊이 듣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판단이나 분석하지 않고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이라고요. 나는 무엇을 보고 싶은지, 믿고 싶은지 알아차려 보라고도 하셨어요. '해야 할 일'보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하셨고요.
저에게 딱 필요한 말이었어요. '바쁘다 바빠'를 외치고 있는데, 과연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꼭 필요할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걸까?라고 생각해 보니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게 일이든, 관계이든 간에 말이에요.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알 수 없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었던 거죠. 해내지 못하면 또 자책하고요. 근데 그 '해야 한다'를 잘 들여다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혹은 더 멋진 내가 되고 싶으니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거예요. 그러다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의 시기가 오고요.
누워만 있고 싶은데 그런 나를 자책하게 될 때, '아, 지금 나에게 "깊이 듣기"의 시간이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판단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지며 나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뭘까? 이거 진짜 해야만 하는 걸까?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나? 하나씩 가지치기를 해보는 거죠. 나를 위한 삶이니까요.
만약 저처럼 에너지 0인 상태였다면, 이번 주말엔 멈춤의 시간을 꼭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하지 않을 목록(Not to do list)'을 적으면서요.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나를 잃어가면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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