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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Nov 18. 2023

고대의 못

드로잉- 제천 의림지

어느 해 태풍이 몰아치며

위기 앞에 선 마을 사람들

한 곳 허물어 물길 트니

오랜 둑 모습을 드러냈다.


항아리인 듯 파인 큰 못에

흙과 나뭇잎으로 둑을 쌓고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

샘솟는 물 모아

청전뜰로 내리니 곡식이 푸르렀다.

산과 들을 잇는 저수지

의림지가 폭포수를 쏟는다.

삼국 고려 흘러

흙에 돌 더하여 여며

고대의 물길이 수문 넘는다.

용의 울음으로 내려

바위 깊은 골을 흘러간다.


자연의 못이 고요하다.  

마른 길 내려 적시고

더불어 소나무와 버들을 드리운다.




(제천 의림지와 내려본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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