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쪽방에서 이모네가 사는 마당이 넓고
큰 대추나무가 있는 2층 집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한건 기억나지 않지만
그 집에서 10년을 살았다
첫 번째 기억
어릴 때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특히 아빠와의 기억은 얼마 없다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엄마한테 혼나 작은방에서 새우잠을 자던 모습이 기억난다
불쌍했다
두 번째 기억
5살 12월 24일이었다
유치원이 아니라 선교원을 다니고 있어서 산타가
선물을 준다며 부모님이랑 같이 선물을 받으러 갔다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가 앉아 있었다
산타에게 받은 선물은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포장지에 느낌은 폭신거렸다 그 모습이 잘 기억에 남진 않지만 엄마와 아빠가 찍어준 사진을 봤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선물을 들고 바로 옆 갈빗집으로 가서 선물을 뜯어봤다 빨간색 목도리와 장갑이었다 참 따뜻했고 포근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물은 미리 부모님이 준비한 후 나눠준 거였다)
갈비도 맛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갈비를 먹고 엄마손을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온 기억이 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크리스마스가 5일 지난 후 아빠는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