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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인간 Apr 16. 2021

관찰

메타인지

요즘 세상을 살다 보면 돈이 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없이 어려운 코로나 위기를 거쳐 아무리 풍부해진 유동성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별다른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폭등하여 3년 전 그 시기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두둑한 보상으로 그들을 웃음 짓게 하는 시기다. 


이런 시기일수록 난 더 관찰에 집중한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과 세상의 변화에 대해 아는 것.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제 아무리 돈이 종이 쪼가리처럼 느껴질지언정 지금도 세상은 돌아가고 물건은 각자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하여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간 지 어연 3년, 이제는 간혹 복잡하고 어렵던 단어들도 눈에 익혀서 쉽게 이해가 된다. 가끔은 꿈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대목들의 풀이가 진행되는 것을 보자니, 어느새 나도 돈에 미친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그 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한없이 헤매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책은 내게 스승과 같았다. 처음에는 버겁고 어려웠지만 꾸준함으로 접근했을 때 내게 어느 정도의 만족스러운 금전적 보상과 세상을 달리볼 수 있는 안목을 선물해주었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불현듯 비슷한 단어가 맥락의 글들이 튀어나오면 과거에 읽었던 내용들이 복기가 된다.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 그리고 잊히지 않도록 머릿속에 담아두는 값진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요즘이다.


무의식은 어떨까? 메타인지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나를 나로서 알고 내 생각과는 별개로 내 생각이 하는 말을 내가 듣고 이해하는 경지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그리고 진정한 나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나 또한 그랬다.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차고 생각이란 것은 잠들기 전 잠시 5분 정도. 그것마저도 끝나지 않은 잔업이나, 아직 갚지 못한 빚덩이, 그리고 주말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등 사소로운 것들만 생각해내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러지 않는다. 1분도 아깝다는 생각으로 자기 계발을 위해 활자를 읽어낸다. 출퇴근 시간에는 유튜브를 켜고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과 지식들을 밀어 넣고자 부단히 애쓰고 있다. 요즘 말로 열심히 살고 있다.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그 가치가 쌓여 현실화되는 효과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 진짜 열심히 살고 있다.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바뀔 미래에 대해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돈이 제값을 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시대. 돈이 종이처럼 느껴지는 시대. 다가올 두려움과 거품의 소멸에 대해 부정하는 시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를 쟁취하는 시대. 직장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그만한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대. 그러한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망함이 십분 이해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메타인지를 강화하고 관찰해야 한다. 앞으로의 이 움직임들이 어떻게 미래에 변화로 다가올지 그 변화를 기록하고 역사를 새겨둬야 한다. 반복적인 세상만사의 움직임에 대해 기록을 해둔다면 다가올 먼 미래의 같은 변화에도 여유롭고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로움을 얻어내자.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그리고 면밀하게 세상사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미세한 변화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기르자. 


당장 벌 수 있는 돈이 없어도 좋다.

그 시기와 사이클, 변화의 움직임은 먼 훗날 내게 큰 부를 선물해줄 것이다. 

쌓이는 지식이 손에 든 당장의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명심하자.

지식은 변하지 않고 소멸되지 않는다. 고로 나의 변화가 나를 더 큰 부자로 성장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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