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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Aug 25. 2021

브랜드 퇴마록 #8 : 콘셉트에대하여 2

잘 팔리는 콘셉트는 뭔가?

잘 팔리는 콘셉트란 뭘까?


당연하게도 '수많은 사이비'들이 말한 것처럼 왕도란 없다.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어떻게든 해내려면 먼저 잘 팔리는 것들의 공통점을 알아봐야만 한다.

우리는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팔리는 것을 잘 팔린다고 말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많이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예비 소비자 한 명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많이 팔리는 걸 본 것도 아니며 잘 팔린다는 것의 기준도 없는데

많이 팔린다는 것을 한눈에 보고도 알 수 있다는 게 좀 이상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잘 팔리는 상품을 알 수 있다.

각 소비자들은 판매량을 포함한 여러 가지 척도를 통해서 잘 팔리는 상품을 감별한다.

1) 판매량 등의 '잘 팔리는 상품'이라는 직접적인 시그널 (광고 문구나 바이럴, 뉴스를 통해서 알 수 있다.)

2) 노출 빈도 (얼마나 자주 봤는가)

3)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이미지 소재와 외관 (홈페이지, 사진, 상세페이지, 광고, 디자인 등등)

4)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행사 (규모,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요소를 갖춘 등)

5) 한 명 이상, 한 번 이상 친구의 추천 (다양하고 반복적이면 더 좋다.)

6) 점진성 (기간을 두고 규모가 '커진 것'을 확인했을 때)

7) 간접적인 시그널 (시즌이 지나도 계속 유지되는 반팔 티셔츠 디자인 등)

8) 개인적 경험 (줄 서있는 걸 봤다던가)

9) 개인적 선호 예측을 포함한 기타


위와 같이 매우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서 각 소비자는 '아, 이것이 잘 팔리는 상품이구나'라는 걸 인지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잘 팔리지 않아도 잘 팔리는 것처럼 보여서 잘 팔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FAKE IT UNTIL MAKE IT


이쯤에서 1)~9)까지를 다시 보자.

저 요소들은 '육감 (오감 + 선호도)'을 통해서 받아들여진다. (말초신경을 자극한다는 소리다.)

시각 / 청각 / 후각 / 미각 / 촉각 / 느낌

모두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외부 자극이 쏟아지는데, 특정한 하나의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한 소비자의 수용기관(시/청/후/미/촉/느)을 건들려면 아래에서 한 가지 이상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

a) 가장 본능적이거나 (성, 아름다움 등)

b) 가장 자극적이거나 (소리가 크다, 채도나 명도가 달라 가장 튀는 색상이다 등)

c) 가장 수용하기 쉽거나 (어디서 많이 본, 반복적으로 이미 노출된)

d) 가장 타기팅이 잘되거나 (개인적 선호도와 경험, 니즈를 정확히 꿰뚫는 등)

e) 기타

혹시나 궁금해할 사람들이 있어 쓰자면, 서브리미널 효과라는 것은 이미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수용되는 것들의 특징] --(촉진)--> [잘 팔리는 것처럼 보이는 척도] --(촉진)---> [실제 판매량]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다.


잘 팔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 잘 팔리는 것이고

잘 팔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부분 우선 수용된다.

고로, 잘 팔리는 것은 대부분 우선 수용된다.


우리는 이쯤에서 잘 팔리는 콘셉트에 대한 개략적인 느낌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잘 팔리는 콘셉트란

우선 수용될 가능성을 많이 가진 콘셉트라는 것이다.

a)~e)까지에 콘셉트라는 말을 끼워 넣어 실제 비즈니스 예시를 찾아보자.

a') 본능적인 콘셉트 :
성인물 (넷플릭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추천한다. 성인물의 탈을 쓴 비즈니스 드라마다.)

b') 자극적인 콘셉트 :
에듀윌 (의아하겠지만, 최근 노란색 하면 에듀윌만 생각나기 시작했다. 칙칙한 지하철과 버스에서 가장 눈에 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 이건 a') c'), d')와도 연관된다.)

c') 수용이 쉬운 콘셉트 : 

MSG워너비 (싹쓸이나 환불 원정대 때에도 그랬지만 릴리즈 이전에 각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친해지고 몰입할 수 있는 회차들을 오래 갖는다. + 놀면 뭐하 니의 부캐 콘셉트도 그렇다.)

d') 타기팅이 잘된 콘셉트 : 

마리몬드, 파뮬러스, 파타고니아, 러시 등의 소셜 벤처 기업들

e') 기타 (열외)


위 사업들의 공통점은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다.

'시의적절하다.(그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아주 잘 맞는다.)'

그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아주 잘 맞는 콘셉트가 바로, 잘 팔리는 콘셉트다.

그럼 시의적절한 콘셉트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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