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whale
유튜브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바다 밑에 사는 범고래가, 바다 위를 가르는 파도를 만들고
빙하 위 생명들을 잡아먹곤 하더군요.
수면 아래가 익숙할 범고래들이
수면 위의 환경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건
정말이지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퇴근길,
깜깜한 밤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길게 이어진 마천루-스카이라인이 파도처럼 보였습니다.
그 사이로 새로 지어지는 건물 하나.
우리는 모두 그 밑을 지나다니고 있는
바닷속 생물들일 텐데.
오늘은 또 어떤 범고래가 새 파도를 만들고 위용을 뽐내는 걸까요.
1953년 휴전 때부터 돈을 벌었다 해도 70세.
나도 벌써 30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데 말이죠.
반이나 살았는데 말이죠.
누군지는 몰라도, 나와 같은 모습일 텐데 말이죠.
대체 어떤 범고래가 자본주의라는 환경을 이해하고
하늘에 닿을 듯한 마천루를 만들어 내는 걸까요.
왠지 바닷속 생물이 된 듯한 느낌.
범고래에게 삼켜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걱정으로 -
한편에는 '그래, 나도 범고래가 될 수 있을 거다.'라는 기대와 용기로 하루를 마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