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소설가 성석제님 아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성석제님 하면 투명인간의 만수가 딱 떠오릅니다.
이분의 소설,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의 이끌림이라 해야 할 까요?
오늘은 이분의 또 다른 소설 위풍당당에 나오는 기가 막힌 문단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목. 코골이
~ 방에서 코 고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코 고는 소리에 문풍지가 흔들릴 정도다.
먼저 ‘크으’하고 콧구멍을 통과한 공기가 입장료를 내듯 코 천장을 울리고 이어 ‘크큭’하고 좁은 곳에서 막히면서 길을 모색한다.
길을 찾는 동안 호흡이 끊기면서 옆에서 자는 사람이 숨이 멈춘 게 아닐까 불안해할 만큼 휴지기가 찾아온다.
이윽고 활로를 찾은 공기는 비강을 통과한다.
그로부터 거침없이 폐에 도달한 공기가 되돌아 나오면서 코 전체를 소리통 삼아 ‘콰콰아’하고 폭포수 소리를 내며 내려온 뒤 ‘푸우우’하고 마무리된다.
어떠세요?
다들 내 얘기인가 생각하고 계시죠?
특히 저처럼 술 좋아하는 남성분들… 피식 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