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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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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한댁 May 30. 2024

프롤로그

제목은 미지정...

손은 떨리고 심장은 마구 뛰고 있다.

남편은 거실 소파에 앉아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TV 화면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 

나는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거실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깥세상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워 보였다. 

나뭇잎은 바람에 살랑거리고,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폭풍전야였다.


오늘은 남편에게 모든 진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한 날이다.

수년간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비밀이 오늘 밤 밝혀질 것이다. 

오랜 시간 숨겨온 진실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남편이 그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남편은 과연 날 이해해 줄까? 아니면 나를 떠날까? 모든 게 변해버릴까?' 

끝없는 질문들이 나를 괴롭혔다. 

겹겹이 쌓인 두려움과 불안이 결국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러나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숨기고 사는 것도 고통스러웠는데 이제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해야 했다. 

진실을 말해야만 이 불안과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편은 오늘도 해맑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자기, 뭐 해? 여기 와서 이 채널 같이 보자!"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여보, 나 할 말이 있어."

남편이 무관심한 말투로 답했다

"뭔데?"

목소리가 가냘프게 떨렸다.

"사실... 나 북한에서 왔어."

남편은 계속해서 TV를 보며 말했다.

"마누라, 농담이 늘었네~ 그래도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남편의 반응을 보니 목소리가 더 떨리고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다.

"자기야... 사실이야..."

남편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나를 바라보며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듯했다.

거실의 공기도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공포에 가까운 그 말을 남편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반복해야 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북한에서 왔어."

그 순간, 남편의 얼굴은 굳어졌고 충격에 입은 반쯤 벌어져 있었다.




[ 2019년에 태어 나 생애 첫 책을 출간했다...

지금 돌아보니 책이라기보다 거의 일기장에 가까운 수준의 글을 쓴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운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내가 글을 써서 책을 출간했다.

그땐 아이들에게 엄마는 북한에서 온 사람이야!라고 한 문장으로 끝낼 수 있는 인생이 아니었기에 

나의 삶을 들려줄 책 한 권 정도는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글을 썼다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쓰려고 했던 글은 하나원에서 먼저 정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고향사람들을 위해 급하게 출간하게 되었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렇게 자비출판을 했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하나원 도서관에 나의 책이 비치되었다

갑작스럽게 출간하다 보니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았고 부족함도 많았다...

그럼에도 내가 쓴 글에 관심 가져 주시고 책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못다 한 이야기와 함께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까지 포함하여 다시 쓰려고 한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다시 북한으로, (나에겐 유튜브를 하면서 만난 고향사람들이 북한이었다) 그리고 북한이 그토록 싫어하는 미국까지!

다 함께 써 내려가려고 한다

이번에도 잘 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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