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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철 Jan 13. 2019

<브라질 팔도유람>  
06.3 중서부 지방

판타날 (빤따나우)

판타날 (판타나우)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습지 지역이다. 그 크기를 찾아보니 21만 제곱킬로미터였다. 그중에 절반은 브라질에 나머지 절반은 볼리비아와 페루에 위치해있다. 우리나라는 100,210㎢니깐 브라질에 있는 판타나우가 우리나라보다 좀 더 큰 셈이다.

이 한국보다 조금 더 큰 판타나우에는 초입에 몇 개의 도시만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야생의 습지로 존재한다.

판타나우를 가기 위해서는 캄포그란지를 통해서 가던가 코룸바를 통해서 가던가 쿠이아바를 거쳐서 가야 한다.

나는 쿠이아바를 거쳐서 포코네와 카세레스를 들러서 판타나우에 있었는데 수박 겉핥기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간 셈이었다.


쿠이아바는 마투그로수의 주도이다. 마투그로수는 커다란 숲이란 뜻이 있다. 

이 쿠이아바는 이곳에 금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가 되었다. 당시 이곳에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빗물에 흐르는 금을 찾기 위해 아비규환이 되곤 했다. 

우리에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러시아와 경기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판타나우는 쿠이아바에서 포코네란 곳을 거쳐서 갈 수 있다. 바로 이 포코네에서부터 판타나우의 유일한 도로라 할 수 있는 판타나우 횡단 도로가 펼쳐져 있다.

판타나우가 워낙 크니깐 한 4차선쯤 되는 고속도로를 연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차선도 없는 비포장도로다. 그리고 이 도로 역시 판타나우 전체를 횡단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자연을 향하는 관광에 아스팔트 길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다. 그것이 만일의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던가 혹은 산길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길이 아니라 상처일 수도 있다. 

판타나우 횡단도로는 다행히도 뽀얀 먼지가 나는 아니 누런 먼지가 나는 그런 길이였다. 난 그것이 정말 좋았다. 판타나우 지역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즉 비가 내리면 비가 자연스럽게 땅을 적시게 하려고 도로포장을 하지 않는다.

판타나우는 단어의 뜻 그대로 습지라는 뜻이다. 그것이 지역의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는 건기에 해당하고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에 해당이 된다. 나머지는 좋은 날씨의 기후에 해당이 된다.

사람들은 판타나우 관광하기 좋을 때를 건기로 추천한다. 건기에 되면 악어 때가 마구 돌아다니고 표범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좋은 시절이라고 한다. 희귀한 열대식물, 수중 식물들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기 때 판타나우는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거대한 수중 늪지대로 변하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할 수 없다.

하지만 건기가 되면 거대한 벌판이 되어서 많이 다닐 수가 있고 지프차 같은 것을 타고 한껏 다닐 수 있다.


판타나우 주변에는 다양한 강들이 있다. 특히 카세레스에서 시작되는 파라과이 강은 낚시의 천국이다. 이곳에선 몇만 명이 모이는 커다란 낚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 파라과이 강을 따라 판타나우의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강 주위의 나무들의 몸통은 위와 아래의 색이 다른데 그것을 보고 물이 얼마나 차는지를 대강 알 수가 있다.


<건기의 판타나우>

판타나우 아래 마투그로수두술주의 도시 보니토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가 되었다. 이곳은 특히나 190개의 다양한 동굴들로 유명해졌다. 

보니토는 우리말로 ’ 아름다운 ‘의 뜻을 가지고 있다.

판타나우나 아마존 등의 자연경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들에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 그대로 인간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생태 관광이 많은데 보니토 역시 대표적인 생태 관광의 도시이다.

특히 이곳에는 관광객 수를 파악해서 관광객 수를 조절하기도 하기도 한다. 이곳 도로 역시 포장하지를 않는다. 

이곳의 프라타 강은 석회질이 많이 있어서 정말 투명하다. 그래서 물고기들과 강의 지형이 한눈에 파악이 된다. 이곳에서 스노클링은 환상적인데 조금만 있다 보면 물고기와 이야기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환상적인 파란 호수의 동굴, 나무 위를 걸을 수 있는 산책 탐험로, 트랙킹 코스 등 다양한 자연의 관광이 넘쳐난다. 

그중에서 이 보니토 관광에서 인상적인 것은 바로 아비스무 아뉴마스 abismo Anhumas라 불리는 지하 동굴 관광 탐험이다. 땅에서 1m 정도 구멍 아래로 72m까지나 내려가 있는 지하 동굴이 있다. 또 이 지하 동굴 아래에는 천연의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이 72m의 동굴을 가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 바로 줄 하나에 의지해서 내려가야만 한다. 이 생태 관광의 도시의 환상적인, 정말 환상적인 동굴을 보여주기 위해서 단 줄 두 개만이 걸려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 동굴을 관광하고 싶은 사람은 레펠에 관한 자격증이 있던가 관광 전날에 와서 훈련하고 관리자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72m의 허공에 줄 하나의 몸을 맡기고 내려가는 것은 결코 낭만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굴 안은 역시나 환상적이다. 그저 환상적이라는 표현밖에 못 하는 것이 동굴에 미안할 지경이다. 

보통 12시 정도가 되면 1m 남짓의 동굴 입구로부터 태양 빛이 직선으로 내리쬐며 동굴을 보여주는 각도가 나온다. 그 빛이 너무나 아름답게 동굴을 비추어 주어 우리가 항상 마주치는 태양 빛 인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곳에서 종유석, 석순 등이 기이한 추상화처럼 장식되어 있다.

동굴의 아래에 도착하면 바로 천연 호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호수는 깊이는 80m가 넘는다. 이 호수에 장관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스노클링을 통해서 물 안에서 바로 보는 80m의 심연, 물속에 있는 다양한 지형들은 경이로움과 함께 경외심을 일깨워 준다.

그때 마침 지질학을 연구하러 온 사람들이 스쿠버 다이빙으로 지질을 탐구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았다. 그리고 내 앞의 펼쳐진 풍경이 컴퓨터 그래픽스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시 올라갈 때 역시 줄 하나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특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정말 공포의 경험 그 자체였다. 

올라가는 동안 아래의 풍경과 호수의 아름다움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로지 입구만 보게 된다. 간혹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은 공포로 다가온다. 저 위의 1m 정도의 크기에 입구에 태양 빛은 이제 구원에 빛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땅을 마주치는 순간에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땅에 올라가서 이제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때 관리 사무실에서 틀어놓은 싸구려 삼바 음악이 들렸다. 그 음악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들었던 음악 중에 가장 신나는 음악 중 하나였다.

이 동굴 관광은 정말 대단하다. 

글쎄, 아마 천박한 아이디어로는 이런 것은 아마 극기 훈련으로 생각을 하지 관광을 하는 방법으로는 생각하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바로 그것은 강인한 자연을 대하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가장 이 도시의 이름처럼 아름다운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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