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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un 04. 2019

후각정보공유

냄새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후각정보공유’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에게 후각으로 그다음 청각과 시각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어색하게 성기던 우리가 서로의 집에 양말이나 옷을 두고 간 것이 그렇게 냄새를, 감정을 남겼나 보다. 그러면 실제로 만났을 때 단번에 그 냄새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각자 그 냄새들을 만지던 습관으로 손목과 목덜미에 코를 파묻었다. 처음으로 가장 많이 냄새를 맡은 날이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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