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후각정보공유’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에게 후각으로 그다음 청각과 시각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어색하게 성기던 우리가 서로의 집에 양말이나 옷을 두고 간 것이 그렇게 냄새를, 감정을 남겼나 보다. 그러면 실제로 만났을 때 단번에 그 냄새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각자 그 냄새들을 만지던 습관으로 손목과 목덜미에 코를 파묻었다. 처음으로 가장 많이 냄새를 맡은 날이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