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 스카우팅 리포트
본격적인 베이징 키즈의 세대이자 고졸 투수들, 특히나도 서울권 고졸 투수들의 질이 매우 높았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서울권 1차 지명 두번째 선택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는 배명고등학교의 투수 겸 내야수 곽빈을 지명했다.
곽빈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타자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투타를 겸업한 선수로 고등학교 3학년 때 투수로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갑자기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급부상했다. 곽빈은 고교 통산 이닝이 30이닝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패스트볼의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교 최정상급의 제구력까지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변화구의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원하는 곳에 찔러 넣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곽빈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구위와 구속의 패스트볼이다. 곽빈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모두 구사하는데 고등학교 3학년생임에도 불구하고 150km/h 대 초반의 구속까지 터치했다. 특히나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투심 패스트볼인데 이는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리그 최고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뛰어난 패스트볼 외에도 앞서 말했듯, 곽빈은 매우 인상적인 변화구를 구사하는데, 우선 주 변화구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있다. 슬라이더는 130km/h 대 초중반에서 주로 구속이 형성되며 고교 레벨에서 매우 뛰어난 결정구로 통했다. 체인지업 역시 프로에서도 구사할 수 있는 정도로 속구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불리한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커브 역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좋은 무기이다.
다만, 투구폼이 인버티드 W의 형태라는 것이 단점이며 고교 시절 너무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 역시 조금 마음에 걸린다. 어깨가 싱싱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만 갑작스러운 이닝 증가는 부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팀에서의 관리가 매우 절실해 보인다.
곽빈은 올 해 드래프트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선수이다. 청소년 국가대표에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보였으며 앞서 말했듯 뛰어난 구위의 패스트볼과 뛰어난 완성도의 변화구는 그를 빠른 시일 내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게끔 할 것이다.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가 될 잠재력이 있으나, 부상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