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학선 Mar 27. 2022

[김학선 박사의 핫플]울릉도 여행 (1일 차)

3 4일의 울릉도ㆍ독도 여행을 계획했다. 2020-21년에는 특별한 여행 컨셉을 기획했는데 바로 우리나라  여행이다. 삼면이 바다가 있는 한반도로 서북쪽 끝으로 백령도가 있고 동쪽 끝에는 울릉도ㆍ독도 그리고 남쪽 끝에는 제주도, 마라도가 있다. 우리 부부는 남해도(비진도), 거제도(지심도, 외도), 제주도(마라도, 우도), 백령도(대청도) 먼저 다녀온  울릉도, 독도 여행을 계획하는데 고민한 점이 있다면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  선택하는 것이다. 검토해보니 비용면에서 패키지가 좋지만 내용면에서는 자유여행이 훨씬 좋다는 결론이다. 일정도 패키지여행은 대부분 2 3일이나 자유여행은 말그대로 여행날짜와 무관하다.

울릉도 여행에서 가장 중점을  코스는 독도여행 뿐만 아니라 성인봉 등산을 포함하고 패키지여행시 선택관광상품으로 한꺼번에 볼 수 없는 해상 유람선 관광과 죽도관광, 관음도 트레킹, 대풍감을 관조하는 코스를 모두 체험해 보는 것이다.

우리부부는 자유여행으로 정하고 세부적인 일정을 계획했다.


이제 우리 부부만의 일정으로 출발한다.


우리는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새벽 05:11분 강릉행 KTX를 타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왔는지 역사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나는 기차역이 24시간 항상 개방일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서울역 역사', 쌀쌀한 새벽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약 30여분을 기다렸다.

새벽에 출발한 강릉행 KTX를 타고 가면서 한강 넘어 일출을 보았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달려가야 강릉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행 쾌속선을 탈 수 있다.

약 2시간의 기차 여행하고 바로 택시를 이용하여 강릉항에 도착, 08:00 울릉도행 쾌속선을 타고 출발했다. 출항한 당일은 날씨가 쾌청하고 파도가 잔잔했는데 이를 본  어부들은 이런 바다를 시쳇말로 "장판 바다"(서해 백령도 어부들은 "기름바다"라고 함)라고 한다. 우리부부도 좋은 날씨를 만나 뱃멀미 고통도 없이 11:20분(약 3시가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내리자마자 울릉동 인근 분식점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바로 12:20분 독도행 쾌속선에 승선했다.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이었다. 독도에 입도한 것이다. 항상 파도가 높아서 입도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선회 관광만 하고 오는데 오늘은 잔잔한 파도 덕분에 입도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눈에 뭔가 들어갔는지 촉촉한 눈물이 흐르는 벅찬 감동이 몰려왔다. 갑자기 애국자가 된 기분으로 준비해 간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기분은 나뿐만 아니라 입도했던 모든 사람들 모두 그런 것 같았다(독도 여행 후기 : 독도 편에서 만나요).


독도에서 울릉도에 도착한 후 바로 렌터카 사무실에 가서 사전 예약한 아반떼(3박 4일 렌트비 180,000원)를 인수받은 후 추가로 보험(40,000원)까지 가입하였다.

낯선 곳에서의 자동차 여행... 출발!

울릉도는 일부 도로구간이 One-Way로 입구에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면 진입금지다.  


# 태하향목 전망대와 대풍감

태하향목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304m의 모노레일을 타고 39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로를 약 6분 동안 타고 오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난 태풍으로 운행이 중지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 관광을 아쉬움 속에 포기하려고 했는데 바로 옆에 사람의 발길이 드문 산책로가 보였다. 모노레일이 있어서인지 산책로는 쉽게 찾을 수 없었지만 차근차근 가다 보면 한적하고 호젓한 기분을 주는 길이다.

모노레일 밑으로 좁은 산책로로 올라갔다. 곳곳에 이정표도 있어서 태하전망대로 가는데 수월했다.

어느 정도 땀을 빼고 정상으로 올라가니 태하등대와 부속 사무소가 보인다.

오른쪽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세계의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경관으로 전문 산악인의 잡지인 '산'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대 비경으로 꼽은 명승지이다(울릉도 가이드북 17쪽).

태하향목 전망대에서 본 '대풍감'. 대풍은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돛단배가 순풍을 받아 출항하면 육지로 나갈 수 있었다. 푸른 물빛과 검은 바위들이 밀고 당기며 나아가는 풍광은 차라리 한 폭의 그림이다(울릉도 관광안내지도 인용). 전망대 왼쪽에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의 자생지가 있다. 노을이 지는 대풍감을 보고 잠시 황홀함에 빠져 들었다.

태하향목 전망대는 유리 바닥으로 만든 스카이워크로 되어 있다.

황토구미 경관교량과 태하해안산책로

'태하 해안산책로가 지난 태풍의 여파로 펜스가 어지럽게 부서져 있다. 마침 거세게 부는 바닷바람으로 인하여 산책을 중단했다.

망망대해 울릉도 쪽빛바다에서 본 석양은 그 어느 곳보다 외로워 보였다.

태하 황토굴이다. 주황색 황토와 검은 바위가 기이한 색의 대비를 이루며 시건을 끈다. 황토굴은 화산재 퇴적물이 굳어서 형성된 응회암이 파도에 의해 차별 침식을 받아 생성된 해식동굴로 이곳의 황토는 일반적인 황토 성분이 아니라 붉은색의 응회암에 산화철이 포함되어 있다(울릉도 가이드북 19쪽). 한마디로 색깔만 황토색이고 황토가 아니라는 말 같다.



#울릉도 #울릉도여행 #독도여행 #태하향목전망대 #대하향목모노레일 #대풍감

작가의 이전글 [김학선 박사의 핫플]군산 1930 근대 시간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