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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선 Apr 23. 2022

[김학선 박사의 핫플]삼서트레킹, 대청도 여행(2)

#삼각산 등산

대청도의 이른 아침, 소나무가든에 가서 아침식사를 한 후 가이드의 특별한 배려(?)로 스타렉스를 타고 매바위 전망대에 도착, 06:58분 삼각산 등산을 시작했다.

삼각산은 해발 343m 서해 5도 최북단 최고봉으로 그 정상에 오르면 백령도와 소청도는 물론이고 북한의 장산곶과 기린도, 옹진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높이에 비하여 산세가 험하다(섬빛 여행 백령 대청 지질공원 안내지도 인용).

매바위 안내판을 기점으로 삼각산 등산이 시작했다.   

등산 길 군데군데 이정표를 잘 설치하였다. 특이한 점은 사랑의 氣가 충전되는 양을 알 수 있도록 이정표를 만들었다. 삼각산 입구에 설치한 러브브릿지부터 온통 사랑의 기운이 흐른다. 아내와 함께하면 좋은 산. 사랑 氣 충전으로 힘차게 올라갔다.

삼각산 정상이 아직도 멀었는데 사랑의 氣 충전이 50%라고 한다.

사랑의 氣 충전 70%! 아직 갈 길도 멀다.

'고향이 그립구나..원나라 순제가 고향을 그리워 했던 곳'이라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등산중에 원나라 순제가 귀양 왔다가 고향이 그립다던 곳이 보였다.

 대청도에 원나라 순제가 살았다고 한다.

원 황실의 권력다툼에 휘말린 순제는 고려 충혜왕 1년(충 330년)에 옥자포(현 옥죽동)로 들어와 약 1년 반가량 머나먼 고려의 땅 대청도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다시 돌아가 원나라 마지막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유배 당시 11세쯤의 소년으로 삼각산과 소청분 바위 등에서 경치를 즐기며 망향의 한을 달랬을 것이다. 아마 대청도는 소년 순제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인천 투데이, 2017.8.14 기사 일부 인용).

매바위 전망대에 출발 1시간 40분 만에 삼각산 정상에 올라 정상 기념석에 섰다. 삼각산은 안내서에 나온 것처럼 철탑 부근에서 정상까지는 높이에 비해 험한 산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와서 미끄러웠고 해무가 잔뜩 끼어서 앞이 보이지 않아 무척 힘든등산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해무가 더욱 강해서 산 아래의 마을만 조금 보이고 멀리 있는 섬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해무가 주는 고혹적인 매력이 이채로워서 한참 동안 삼각산 정상에 서 있었다.

큰 바위가 혹시나 무너질까 두려워서 나무 지팡이로 지탱하는 것 같은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삼서 트레킹

 (삼각산 등산+서풍받이 트레킹)


삼각산 정상에서 광난두 정자각으로 내려온 시각이 아침 08:50분이었다. 마침 우리 일행들이 도착했다. 삼각산에서 서풍받이 까지 가는 것이 삼서 트레킹인데 우리 부부와 다른 1팀만 삼각산에 다녀온 것이다.

이제 광난두 정자각에서 서풍받이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서풍받이 코스는 광난두정자각에서 시작해서 서풍받이-하늘전망대-조각 바위-마당바위-갈대원을 거쳐 다시 광난두정자각까지 오는 코스인데 약 3.5km이다.

삼각산 등산 거리 3.5km를 포함한 삼서 트레킹은 총 7km가 된다.

광난두정자각과 화장실

#서풍받이 트레킹


서풍받이라는 것은 서해의 파도를 압도하는 거대한 절벽이 바람을 막고 육지를 힘껏 버티는 모습을 말한다.

서풍받이는 고도가 약 100m에 이르는 하얀 규암 덩어리로 웅장한 수직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바람이 매우 강해 식생이 그 표면에서 잘 자라지 못해, 암석이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대청면 들러보기, 인천 백령ㆍ대청 지질관광 리플릿 인용).

서풍받이 트레킹을 하다 보면 마치 태곳적 시대로 돌아가서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다. 그토록 청정하고 천혜의 자연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잠깐씩 들리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오히려 반가울 정도로 대청도는 조용하기만 하다.

멀리 철탑이 보이는 곳이 삼각산이다
마당바위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부득이 출연한 필자의 모습

서풍받이 트레킹은 마당바위를 지나 갈대원을 통과하면 종료된다. 인간들의 문명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숨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인 것 같다.


# 선진포항

당초 대청도 여행은 백령도 여행의 부록 수준으로만 알고 왔는데 실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한 알찬 여행 여행이 되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 너무나 아름다운 섬이었다.

대청도 선진항 여객터미널

선진포항에 인천으로 돌아갈 하모니플라워호가 도착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13:10에 출발, 16:50에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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