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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유 Jul 20. 2022

아뿔싸!의 연속: 지난 이틀간 아가가 크게 아팠던 기록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겠어 그럴수가 없는게

*상당히 깁니다.

**사진은 글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귀여워서 올린거임ㅋㅋ

아가가 아팠다. 월요일 아침,  자고 일어나 아가를 안았더니 몸이 이상하게 뜨끈뜨끈했다. 체온계를 이마에 댔더니 아이고, 37.8 미열 상태.

접종열이 없었기에 따로   해열제는 없었고 시간도 너무 일렀으며 38 이하의 미열은 바로 약을 먹이거나 병원에 달려올  아니라 지속되는 것인지 일시적인 것인지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좋다는 주치의 센세의 말씀이 떠올라 일단 모닝맘마를 먹이고 한숨 재운  경과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평소 모닝맘마  아침잠은 2시간  정도 지속되는게 루틴인데, 이날은 1시간 반만에 아가가 눈을 뜨고 울어댔다. 열은 여전히 37도대 후반 수준이었다. 한참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놀아주다 보니 눈을 껌뻑껌뻑 다시 피곤해 하길래 재워보려 했는데 5, 3 컷으로 울어대 다시 열을 재보니 아뿔싸! 38도가 넘었다.


파워J 예기치 못한 통제하지 못한 상황이 닥치면 불안감에 어떨  몰라하는 엄마는 서둘러 머릿속으로 시간 계산에 나섰다. 현재 시간은 12, 맘마를  먹어야  때였다. 일단 맘마를 먹이면서 시간을 계산했는데 지금 먹는  마치고 출발하면 병원 점심시간에  걸릴 터였다. 그럼 일단 아기 맘마를 먹이고 최대한 열이  오르게 달래다가 영업 재개하는 2시에 병원에  도착하도록 해야겠다고 계획했는데 열은 계획과 별개로 그칠 줄을 모르고 높아져만 갔다. 아기는 밥도 평소 대비 2/3 수준으로만 먹더니 힘이 빠져 제대로 울지도 못해 엄마는  마음이 쫄려 갔다.


​12 반에서 1 반까지  1시간동안 제발 너무 고열이  오르지만을 않길 간절히 바라고 원하다가 시간 맞춰 바로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아뿔싸! 택시가  잡혔다. 사실 평소엔 걸어다니는 거리고  타면 3분컷이긴 하다만 오늘만큼은 택시가 필요했는데,  어떤 택시도 나의 콜을 잡아주지 않았다. 품에 안긴 아가는 계속 골골거리고 아가 몸은 불덩이 같고 마음은 급하고. 어쩔  없이 웃돈 얹어서 카카오 블루 부르자마자 바로 택시 달려옴ㅜ 짜증


고난의 행군끝에 병원 도착했는데 아뿔싸! 병원 문은 닫혀 있었다.


“​이번주 여름 휴가입니다^^”


잠깐 머리가 멍해졌다가, 서둘러 근처 다른 소아과를 검색했더니 몇군데 다닥다닥 떴는데 모두 차를 타기도 걸어가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애기는 밖에 오래 있을 만한 상태는 못됐다.   없었다. 약국에서 아기 해열제를 샀고, 마침 오는 택시를 서둘러 잡아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먹였다. 그렇게 힘이 없는 와중에도 해열제는 맛이 없는지 아드님께선 열심히 뱉어댔다


 늘어진 아들은 제대로 잠들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계속  없이 쌕쌕대기만 했다.  와중에 품에서 내려놓으면 젖먹던 힘을 다해 울어댔다. 열나는  자체가 처음이니, 낯설고 불쾌한 와중에 엄마 체온까지 느껴지지 않으면 그게 너무 공포스러운 모양이었다.


해열제를 먹였음에도 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설사까지 시작됐다. 아무래도  싸움이   같아 신랑이 귀가하자마자 나는 육아 바톤터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미리 자고,  1-2시쯤 다시 바톤터치  밤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 많은 것들이  계획대로  됐듯 역시 한시간 반만에 폭풍같은 오열 소리에 깨고 말았다. 신랑은 나에게 혼자 2시부터 아침까지  하면 힘들다고, 밤새 같이 아기 옆에서 번갈아 쪽잠  가면서 케어하자고 했다. 덕분에 마치 신생아 때처럼 밤새 10분마다 아기가 깼는데도 그나마 다음날을 위한 체력 안배를   있었다. 출근한 신랑은  힘들었겠지만항상 고맙고 사랑하는나에 원팀


밤새 1시간에  번씩  재고 4시간에  번씩  먹이고 반복하다 아침이 밝아와 신랑은 출근. 아기 열은 37.2도로 떨어져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기랑 같이 한숨 잤다  시간 후에 38.2도로 오름.   시간 후에 37.7도로 떨어짐.   시간 후에 38.3도로 올랐다가 냅다 38.7도를 찍어벌임.  와중에 아가는 맘마도 거부했다. 조금 과장해서 평소의 반도  먹었다. 그나마 오늘은 방긋방긋 웃고 뒤집기도 하고 엄마랑 떨어져도  우는  컨디션은  올라온  같긴 했다. 열은 떨어지질 않았지만.


결국 어제 멀어서   다른 소아과를 방문했는데, 대기가 31팀이라길래 앞에 있는  다른 소아과 가려고 나왔다. 근데 거긴 대기가 24팀이었음ㅋㅋㅋㅋ 어제는 정말 잠깐 갓다올 생각이라(원래 다니는 소아과는 대기가 거의 없다) 아기 짐을 하나도  챙겨 나갔는데, 만약 어제 굳이 애기 데리고 여기까지 왔었으면 직쌀나게 고생만  뻔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진료는 2 만에 끝났다. 코로나나 그밖에 다른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니 안심이긴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기 컨디션이 계속 악화된 터라 병원에 갔다온  맞는 선택이었는지는 의구심이 들었다. 서둘러 귀가했는데 아뿔싸, 아기 체온 39.3!!


어제 골골거릴 때도 39도를 넘진 않았는데이건  그냥  다녀오고 집에서 해열제 먹여서 재우는  나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아가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손발 꾹꾹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고 미온수로 이마랑  겨드랑이도 닦아주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열은 다시 37.3도까지 내려왔다가지금은 다시 38.3.


개빡쳤다. 화가 난다. 애기한테 화나는  아니라  바이러스 X새끼가 진짜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떨어졌다가 한시간 만에 1도씩 1.5도씩 그렇게  오르냐고. 진짜 애기가 너무너무 고생이었다. 아플 곳도 없는 쪼만이인데 온 몸이 뜨끈뜨끈 열이 잔뜩 올라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오늘은 열은 좀 있지만  깨고  자고 다. 내일은 씻은 듯이 나아서 밥도 평소처럼 꿀꺽꿀꺽 먹어치우고 뒤집기도 신나게 하면 좋겠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진심으로 너무 뼈저리게 느낀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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