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uhapark Oct 20. 2021

낯선 도시에서의 새로운 시작

29살 끝자락에 시작된 상해에서의 삶, 그리고 33살의 새로운 도전





29살의 끝자락에 시작된 타국에서의 삶.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생활하다가,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실무 진행을 위해 들어오게 된 중국, 상해 上海.


2017.12.25이 첫 출근 날이었는데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곳에서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은데, 글로 남겨두지 않아서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낀다. 타지 생활하면서 느꼈던 고충과 수많은 감정들, 그중에서도 올해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기록해 두지 않아서 나의 경험과 감정들이 흩어지고 사라지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글 쓰는 것을 생각해 왔지만 망설였던 건, 나를 모르는 타인이 글이나 사진을 통해서 나를 먼저 만나게 됨으로써 오는 선입견, 편견들이 싫어서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던 편인데,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들도 많고,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는 선입견과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나간 시간의 일들이 희미하게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써 내려가면 좋을지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글 쓰고 싶다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지, 글을 써왔던 사람이 아닌지라 글 쓰는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나의 글은 전문적이지 못할 테니, 글을 쓰는 건 무리일 거야. 라며 혼자 지레짐작하고, 글 쓰기를 미뤄왔던 것 같다. 


   올해 들어서서, 장기간 타지 생활과 코로나로 인해 한국을 못 가다 보니 내가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랑 잘 살고 싶어서,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벌려고 이곳에 와있지만, 2년 가까이 가족을 못 만나면서 까지 여기에 있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밀려왔고, 타국에서의 삶의 원동력이 소멸되어 가고 있었던 찰나였다. 그럼에도, 당장 현실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즐겁고, 후회 없이 이곳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에 상해에 왔을 때 생각했던 한 가지는, 중국에 오기 전 일부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주변인들의 중국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있었다. 나 또한 중국에 오기 전에, 중국으로 여행 가야지.라고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일을 통해서 종종 오면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지. 그래서, 나의 인식이 바뀌게 해 준 요소들을, 나의 시선으로 담아서 보여주면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덜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국도 중국이지만 내가 생활하는 도시를 좀 더 아름답게 담고 싶었다. 그렇게 담은 사진을 인스타를 통해서 보여 줬고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사진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댓글과 여행 도시 리스트에 없었던 국가에서,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는 댓글을 받을 때마다, 처음에 생각했던 목적은 일부 달성한 것 같아 뿌듯했다, 이렇게, 내가 올린 사진과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걸 보고, 계속 든 생각은, 중국에서 한국인이기에, 그리고, 나 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한국인에게는 중국에 대해서 알려주고, 중국인에게는 한국에 대해서 알려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떤 방식으로 중간 매개체가 되어 서로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까워지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최근에 "덕업 일치 가이드북"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문득 어? 내가 할 수 있는 덕질이 뭐지? 나도 덕질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게 됐다. 게다가 이미 하고 있는 덕질이 있는데, 그럼 나도 그걸 사람들에게 공유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나도 당장 실천해보자. 라고 생각했고, 생각과 동시에 최대한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써내려 갔다. 

난 브랜드 디자인 일을 하니까, 평소에 중국의 새로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사서 써보거나 찾아가서 보기도 하고, 어떤 스토리로 어떻게 디자인을 풀었는지 관찰하는 게 일상이었고, 중국 친구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곳과 좋아하는 카페를 찾아가서, 내가 다녀온 곳들을 SNS에 소개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미 하고 있는 것들에서 구체적인 중국 자료와 나의 관점을 실어서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가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을 했고,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 끝에 JUUHACHINA 주하차이나 라는 타이틀로 지금 중국에서 발견된,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브랜드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본 중국을 이야기해보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중국의 문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디자인, 여행 등 내가 좋아하고 즐겨보던 관심사 측면에서 조사하고, 글을 써 볼 예정이다. 첫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글을 써보면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33살의 새로운 도전. 시작 해보자.




-

(우선 부족한 글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또 뵐 수 있길 바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