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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웨이크 Oct 26. 2022

NFT, 대체 뭐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거야? 1

이름부터 괴랄한 논 펀지블 토큰 NFT를 알아보자.

1부.  디지털 소유권


NFT는 태생 자체가 가상 세계의 디지털 자산이다. 웹 상에 떠도는 무수한 이미지들에도 실제 소유자가 각기 정해져 있다면? 아마 NFT를 설명하는데 가장 익숙한 문장일 것이다. 


이미 많이 들어봤겠지만 NFT는 'non fungible token;논 펀지블 토큰'의 약자이다.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인데, 대체 뭐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일까?  


예를 들어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은, 대체가 가능하다. 내 주머니 속의 만원을 과일 가게 아저씨의 주머니에 있는 만원과 서로 교환을 하는 데 있어서 무리가 전혀 없다.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1비트와 누군가의 1비트는 서로가 손해 없이 교환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대신 테슬라 주식을 대입해봐도 같은 맥락이다. 즉, 펀지블(대체 가능)은 금융자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자면 만원짜리 지폐 한 장마다에도 나름의 고유한 넘버가 있지만, 우리는 모든 만원이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집 강아지 포포는 다른 집 강아지와 대체 불가능하다. 포포가 닥스훈트라고 해서, 다른 집 닥스훈트와 교환이 가능할까? 거실에 있는 우리 가족의 사진은? 내가 수리해서 쓰고 있는 의자는? 내 발에 길이 아주 잘난 구두는? 그렇다. 세상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대체가 불가능하다. 


디지털 세계에서 말하는 대체 불가능은 결국 토큰마다 고유의 식별 번호들을 가지고 있게 만들어 둔 것이다. 우리는 주로 jpeg 같은 그림 파일을 가리키며 NFT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NFT는 이미지, 그림파일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NFT는 무언가를 대표하는 토큰의 숫자라고 보면 된다. 그 토큰의 숫자 위에 URL 같은 웹 주소가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그 URL로 들어가면 웹 상에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 파일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종의 인증서를 NFT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URL이 담고 있는 이미지 파일의 주인은 너야!'라는 인증 토큰. (쉽게 표현하고자 URL의 예시를 들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IPFS(스토리지 시스템) 혹은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온체인)에 올려둔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미술계에서 위작 스캔들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혹은 개인이, 어떠한 화가의 그림의 진위를 증명하는 데는 그 복잡한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꽤나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심지어 때로는 작가 스스로도 '나도 뭐가 진짜 내 건지 몰(?)루.' 를 시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의 NFT에서 만큼은 더 이상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애당초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약간의 검색만으로도 어떠한 파일, 이미지가 진짜 오리지널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간이 떠들썩했던 거장 이우환의 위작 스캔들 


아래 로켓 그림을 캡처를 하든 우클릭을 하든, 같은 이미지를 저장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당신의 소유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제 디지털에도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톰 삭스의 로켓 공장 nft, 토큰  ID 17
위 로켓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정보는 이더스캔에서 추적이 가능하다


NFT를 이야기하는데 소유권 증명에 대한 내용은 아주 기본적인 시작에 불과하다.


1부 끝


(2부에서 계속; 아트 or 유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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