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근육통-성장과 변화의 과정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누워있는 것을 참으로 좋아하는 나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운동이란 고역이자 스트레스이다. 이런 내가 운동을 시작 하기까지는 그야말로 다짐의 다짐을 거듭하면서 큰마음을 내어 결심했을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중노동처럼 느껴질 때도 더러 있다.
얼마 전 새해를 맞이하여 그간 해이해진 정신 상태를 가다듬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자 오랜만에 스쿼트를 했는데, 첫날은 결국 100개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한동안 하지 않던 운동을 했을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근육통으로 인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바닥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것, 평지에서 한 걸음 내 딛는 것조차 버겁고 힘들게 느껴졌다.
늘 그래왔듯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 초반에 이런 후유증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래가며 진정시키고, 운동을 꾸준히 반복해 나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훨씬 더 많은 양, 그리고 훨씬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크게 영향받지 않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도 몸의 근육이 생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작동한다. 평소 나도 모르게 해 오던 부정적인 생각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려고 할 때, 지금까지 늘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오던 방어기제를 자각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할 때, 오랜 시간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그림자와 같이 어둡고, 드러내기 싫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될 때와 같이 마음 안의 사용하지 않던 부분들을 사용하게 되면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발생된 근육통이 처음에는 우리의 몸을 불편하고 아프게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욱 건강해지는 것처럼 마음의 근육통 역시 그렇다. 하루하루 지나 오면서 겪어온 수많은 내적 갈등과 고통의 시간속에서도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순간들을 우리의 마음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때 겪은 것은 마음의 근육통이 아니라 진정한 성장통이었음을.
오늘부터 마음의 근육을 꾸준히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