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마도 욕심?!
샌드위치 휴일이라 검은색 날이지만
빨간색 날처럼 늦잠을 자고
집 앞 테라스 카페에 나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인적도 드물고, 간간이 지나가는 이들은 출근하여 점심 먹으러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이번 샌드위치 연휴는 주말에 이어져있어
다들 장거리 여행으로 갔거나,
아니면 출근을 한 이도 많은 것 같다.
그 두 그룹을 생각하니
조금은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긴 연휴에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긴 연휴인데,
훌쩍 떠나도 좋을 날에
일반 휴일처럼 일과를 보내고 있다.
뭘 하면 좋을까?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만큼
심신의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초조한 마음을 달래 본다.
이런 연휴에 풍경 좋은 곳은
분명 인파가 넘쳐날 테고,
그 인파에 시달리며 지친 상태로
출근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앞으로 근로자가 쉬는 날은
점점 늘어날 것인데
어쩌면 긴 연휴에는 꼭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레저나 취미 생활이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론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휴일을 잘 보낸다는 건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일하는 날과 쉬는 날로
일상을 구분 짓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얽매여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일하는 날에는 일만 해야 하고
쉬는 날에는 절대적으로 잘 쉬어야 한다는 생각...
그러고 보니 종종 달력에
토요일은 파란색인데
요즘 같은 주 5일제가 일반적일 때
파란색의 의미는 사라진 건가?
'월화수목금토일'을
'주노초파남보빨'로 바꾸면
지루해질 평일의 달력에서
일신우일신 해 볼 수 있을까?
하루에 너무 길고 지치게
일상을 보내지 않는 다면
퇴근해서도 간단한 레저를 즐길 엄두가 날 텐데.
적정한 근무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 일까?
모두 자기 스타일과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나에게 9 to 6는 너무 업무시간이
많다고 생각된다.
나의 건강을 위해
조금만 일을 줄일 순 없을까?
20년간 해온
어느 직장인의 오래된 상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