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 큰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긴장되고 낯설어서인지 위염이 다시 심해졌어요. 학교를 조퇴하고 내과에 가서 다시 약을 받아왔지만 약도 내성이 생겼는지 안 들었어요.
'아~ 이젠 어떡해야 하지.'라고 고민하고 있는데 신랑이 한의원에 데려가 보라고 웬일로 그러더라고요. 원래 한의원 진료를 불신하던 신랑이었거든요.
저도 한의원에 데려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에 마음이 맞으니 좋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지만 진료를 잘해서 제법 유명한 한의원에 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앉아계셨어요.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 진료를 보러 들어갔더니 진맥을 짚어 주셨고 딸이 평소 몸이 긴장이 많이 되어 있어 맥이 빠르고 열이 많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침을 맞으려고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한의사선생님이 딸의 몸을 보시더니 안타까워하시며 "내가 너 아토피 꼭 치료해 줄게"라고 하셨어요.
늘 상처를 보고 놀라는 의사 선생님만 보다가 이렇게 따뜻하고 확신 있는 목소리로 낫게 해 준다고 하니 딸도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딸은 상태가 심각한지 한의사선생님은 수십 개의 침을 머리, 배, 팔, 다리에 놓으셨어요.
그리고 딸에게 필요한 한약도 지었습니다.
이후로 딸은 현재까지 만 2년 동안 한의원에서 정기적으로 침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