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몸무게는 47.5킬로그램입니다.
지난주 초 아침에 입었다가 윗배 부분이 앉으면 눌려서 포기하고 못 입었던 원피스, 그래서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만들어 준 그 고마운 원피스를 다이어트 시작한 지 한 주만에 입고 출근했습니다.
2.5킬로그램이 배 주변에서 빠지니 하루 종일 학교생활하는데 괜찮네요. 무엇보다 오늘도 맛있는 꿀떡이 나와서 다들 세 개만 먹으라는 푯말 앞에 선생님들이 서운해했는데, 전 가볍게 꿀떡을 패스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저 꿀떡 안 먹는 여자예요.” 브런치북에 살포시 자랑합니다.
급식을 담고 있는데 주변에 친한 여자 선생님들이 물어보십니다.
오늘 무슨 날이야?
오~ 예쁘게 입었네.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살이 좀 빠져서 다시 입을 수 있게 됐어요.”
“엥~? 넌 더 쪄야 돼~~”
“맞아, 나도 갱년기 때에는 배 주변으로 뱃살이 너무 붙더니 그 후에 조금씩 빠지더라.”
공감과 살짝의 비판이 담긴 의견 모두를 기꺼이 즐겁게 들었습니다. 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서 해주는 말씀이거든요.
어제 필라테스 상담받으러 가서 듀엣 10회권 결재했습니다. 2명이 함께 수업받고 10회에 45만 원입니다.
저처럼 생초보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배워서는 근육이 기억할 수가 없다고 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5월부터 가려합니다. 왜 필라테스를 배우려 하는지 말해달라는 강사님에게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살려고요, 생존운동이에요. 그냥 완전 근육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살살 가르쳐 주세요.”
이제 다시 한번 계산해 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한주도 빠지지 않고 일주일에 2번씩 일 년간 간다면 총 104번을 가는 거겠죠?
1회에 45,000원이고 전혀 할 일이 안 된다 가정하고 계산하면 45,000X104번 =. 4,680,000원.
10년을 그렇게 일주일에 2번씩 꼬박 간다면 46,800,000원이네요.
그리고 제가 어제 다시 인터넷 검색해 보니 근육 10킬로그램의 가치가 1억이래요. 그러면 5천만 원을 투자해서 5킬로그램의 근육을 만들면 돈과 의지력으로 근육을 산 것이 되겠죠? 전 이제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새벽엔 말씀 읽고 기도하고,
아침엔 글 쓰고, 그러다 책도 출판하고,
낮에는 신랑과 때로는 친구와 근처 예쁜 브런치 카페에서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필라테스하고,
저녁엔 책 읽고, 드라마 한 편 보고 내일 아침 기상시간을 고민하지 않고 알람 없이 푹 자는 삶.
가끔 동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하는, 그리고 교회 수요 오전예배에 가서 찬양도 하는 그런 삶.
우울증으로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삶을 버티며 당장 내일 일도 계획하거나 꿈꿀 수 없던 제가 제가 15년 후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다니 정말 살아남길 잘했고, 살아남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저를 끝까지 붙잡아 주고, 지지해 준 가족과 학교 선생님들,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저의 브런치북을 꾸준히 읽어주시며 응원해 주시고, 공감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며 혹시 아직 힘드시더라도, 저의 다른 브런치북을 읽으시며 (추천: IMF생존기, 우울증을 만났지만 이별 중입니다 ) 소망이 생기시고, 오늘보다 내일이, 다음 달이, 내년이 더 소망이 넘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이런 마음으로 쓰고 있는데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우울증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 같아 또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기에 이렇게 건강하고 좋은 날 자꾸자꾸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 어느 날 다시 힘들어져서 ‘나는 게을러, 나는 아무 하고 싶은 것이 없어, 나는 가치가 없어 “ 이렇게 동굴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갈 때 지금 써 놓은 제 글이 저를 다시 붙잡고 위로해 주기를~ ”소망아, 아니야. 아파서 그래. 너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의지력도 장난 아니고, 작은 일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야. 우리 다시 병원 가자. “ 스스로에게 말하며 다시 치료를 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