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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y Jan 23. 2019

오늘밤 고양이와 와인 한 잔 어때요?

<창의력 주파수> 채널 8. 아폴로 픽(Apollo Peak)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물론, 두 사람 모두 다 옳다. 생각한 그대로 되기 때문이다. - 헨리 포드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인 헨리 포드가 남긴 명언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헨리 포드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계에 대한 흥미 하나로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의 말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에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꽤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은 세상을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누군가 창업을 했을 때, "어? 이거 나도 해봤던 생각인데?" 하는 사람과 "어? 이거 재밌겠네 한번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둘의 차이는 '실행력'이다. 한 사람은 생각만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행을 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뒤에는 언제나 수많은 실패의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존재한다. "실패는 더 지혜롭게 다시 시작하는 기회일 뿐이다."는 헨리 포드의 말처럼 여러 번의 실패가 있어야지 한 번의 성공을 만들 수 있다.



재밌는 생각을 실제로 만들기까지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천만 가구를 넘는다는 뉴스가 들린다.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보다 반려 동물을 입양하여 가족으로 키우는 신혼부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반려 동물을 가족처럼 돌본다. 디자인된 예쁜 옷을 입히고,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인다. 그런데 왜 반려 동물들을 해피아워(술 한잔 할 때) 불러서 같이 즐기면 안 되는가?



브랜든 사발라(Brandon Zavala)는 애완견 음식 회사를 다니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왜 애완 음식들은 고체형의 음식들만 존재하지? 마시는 음식은 왜 없는 것이지?" 그는 왜 이 거대한 음료 시장에서 아무도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는 해당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것저것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음료시장과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과의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미국의 와인 문화가 굉장히 거대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이에요."


사발라는 "고양이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물론 고양이 와인에는 어떠한 알코올 성분도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비슷한 효과를 주는 "개박하"가 포함될 뿐이었다. "만약 고양이들을 술에 취한 것처럼 만들면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몇몇 사람들은 이런 사발라에게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당신은 괴짜에요! 왜 동물들을 사람처럼 만들려고 하는 거죠?" 그는 동물들을 사람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자신뿐이 아니라 생각했다. 오히려 반려 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사람처럼 대하고 있을 뿐이었다.


성장은 실패와 고통을 동반한다.


2015년에 사발라는 4천 달러를 가지고 고양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과 천연 착색 음식과 개박하의 적절한 배합을 만들기 위해서 그는 여러 번 시도했다. 얼마나 많은 실패와 시간이 걸렸는지는 본인이 아니고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는 2015년 10월에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만들어냈고, 자신의 고양이 이름인 Apollo를 따서 Apollo peak라는 회사의 이름으로 지역 펫 샵에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고양이 와인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사발라의 부엌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 사발라는 더 큰 펫 샵들과 연결되면서 매달 4,000 개를 만들어서 납품해야 했다. 그는 하루 이틀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수량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닫고 4,000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물색해야 했다. 그는 집 가득 찬 4,000개의 고양이 와인병을 해소하기 위해서 작은 창고를 임대해야 했다. 



사발라는 Apollo Peak를 위해서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의 CEO에게 자신이 고양이 와인을 만들고 있고, 이에 집중하기 위해서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CEO는 그를 응원해주었고, 여전히 이전 회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사발라는 작은 팀을 꾸리기 위해서, 몇몇 친구들을 고용했다. 그러나 몇 친구들은 일을 했지만, 몇 친구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이런 제품들은 결국 아무 소용없게 될 거야. 고작 몇몇 사람들이 원하는 부분 중 하나일 뿐이야"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사발라는 힘든 결정을 통해서 몇 친구들을 내보냈다. "그건 꽤나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당신들도 친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돈은 친구와 당신의 관계에 장벽을 만듭니다. 그렇기에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꼭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발라는 사업을 같이 진행하면서 친한 친구들을 잃었고, 이는 사발라가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만 하는 고통이었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Shark Tank"에 출현하다. 


사발라는 고양이 와인에 이어서 강아지 와인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강아지 와인은 무산되고 강아지 맥주로 변했지만, 이는 의미 있는 변화였다. 사발라는 강아지들이 고기 육수에 반응하는 것을 깨달았고, 견주들을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들을 첨부하였다. 사업이 조금씩 커지면서 Apollo Peak는 Huffington Post에 실렸고 스타트업 회사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Shark Tank"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처음 사발라는 Shark Tank의 제작자들의 연락을 귀찮아했다. 그들은 현재 충족시켜야 될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Shark Tank라는 프로그램에 출현할 시간이 없었다. Shark Tank의 제작진들은 끊임없이 사발라에게 접촉했고, 사발라는 Shark Tank를 시청하면서 출현을 결심하였다. 그는 Shark Tank를 통해서 Apollo Peak가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발라는 Shark Tank에서 출현하여 두 Shark (성공한 스타트업의 투자자 패널을 Shark라고 부른다.)로 부터 10만 달러 투자에 20%의 지분을 요구하는 제안을 받았다. Kevin O'Leary는 와인을 판매한 경험이 있었고, Daymond John은 반려 동물 사업을 운영 중이었다. 둘 중 한 명의 투자자를 선택해야 했고, 사발라는 O'Leary를 선택했다.


"저희는 와인 회사와 협업하여 반려 동물 와인 회사인 저희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O'Leary의 투자는 결국 무산되었다. O'Leary가 직접 Apollo Peak를 둘러본 후 아직 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새로운 사업이기에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했고, 더 많은 지분을 요구했다. 사발라는 O'Leary의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Shark Tank의 출현을 기대하면서 회사 창고를 이전하고 많은 제품을 선 생산해두면서 부자의 꿈을 꾸었던 사발라의 꿈은 깨지고 말았다.


꿈은 계속된다.


사발라는 투자가 무산되면서 2016년에 촬영한 Shark Tank가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2017년에 Shark Tank는 방영되었고, 약간의 매출 상승이 존재했다.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Apollo Peak는 꾸준히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을 실행 중이다. 그들은 미국 각 지역에 맞는 규제에 맞게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조금씩 영역을 넓혀갈 생각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45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도에는 56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반려 동물의 주인들에게 Apollo Peak의 물건이 닿을 수 있다면 이들의 투자 유치는 실패했지만, 성장은 끝난 게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걸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성장 중이다.


누군가는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했지만, 사발라는 자신의 관점에 생각한 재밌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만약 성공의 비결이란 것이 있다면, 그건 타인의 관점을 잘 포착해 자신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줄 아는 재능 바로 그것이다."라고 했다. 사발라는 자신의 입장에서 반려 동물의 시장을 바라보았고, 이를 통해서 반려 동물들과 소유주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재밌는 상상을 했고, 이를 믿는다면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는 행동력을 갖춰라. 당신의 상상으로부터 생겨난 것들은 세상을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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