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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y Jan 29. 2019

스타벅스 종이 빨대 말고 휴대용 접는 빨대 어때요?

<창의력 주파수> 채널 13. FinalStraw 

2018년 11월 26일, 대한민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다. 새롭게 접한 종이 빨대는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며칠 뒤 종이 빨대와 함께 스타벅스 음료 뚜껑(리드)이 변했다. 기존의 둥근 돔 형태의 리드는 납작해진 리드로 바뀐 것이다. 도대체 왜 기존의 편함을 놔두고 복잡하고 귀찮은 형태로 바뀐 것인지 의문이었다. 종이 빨대는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졌고, 납작해진 리드로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았다.


2015년 8월 10일 Texas A&M University의 출신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한 약 9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코스타리카의 바다거북이 코에 박힌 10~12Cm의 빨대를 뽑아주는 모습이 나온다. 바다거북이는 빨대를 빼는 순간마다 "No"라고 외치는 듯한 괴로운 울음을 뱉었다. 플라스틱 빨대를 뽑느라 거북이는 피를 흘렸고, 보는 내내 편한 기분으로 시청할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은 2019-01-28일 기준 33,893,995명이 시청했다. 5분에 하나꼴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빨대는 사라지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크게 영향을 줄 수 없는 플라스틱들이 바다 생물들에게는 거역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wH878t78bw  바다 거북이의 영상 링크.)


바다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동물들
출처, 중앙일보

UNEP의 자료를 통해 보면 수치화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한 해에 죽는 해양생물이 10만 마리고, 바닷새는 100만 마리라고 한다. 2050년이면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인류는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여러 기업들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모든 발전은 인류의 편의성을 위해 진행되어왔지만, 인류의 발전은 오직 인류만을 위한 것이었고, 환경을 위한 것이 없었다. 지구라는 행성은 인류가 환경을 빌려서 사는 것이지만, 우리 인류는 빠른 발전과 편안함에 많은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에 알맞은 소비문화를 갖기 위해서 스테인리스 빨대를 구매했다. 평소에 사무실에서 텀블러에 플라스틱 빨대를 넣어서 사용했기에, 이 참에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빨대는 휴대하기에는 귀찮음이 존재했고, 내 텀블러의 구멍에는 맞지 않았다. 여태 텀블러의 구멍들이 플라스틱 빨대의 크기에 맞춰져서 만들어진 영향도 있겠지만 환경을 위해서 구매한 것이 무용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휴대 가능한 스테인리스 빨대


애마 로즈 코헨(Emma Rose Cohen)과 마일즈 페퍼(Miles Pepper)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서 망가지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가장 작은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에 집중했다. 이들의 목적은 간단했다. 


1) 재사용이 가능할 것 

2) 휴대 가능할 것 

3) 플라스틱이 아닐 것


그런 고민으로 만들어진 것이 파이널 스트로(FinalStraw)였다. 파이널 스트로는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재질이었고, 열쇠고리 크기의 케이스에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 29.5로 측정되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 25에 판매되고 있다. FinalStraw의 미션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인식을 제고하면서 개인의 소비 습관을 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FinalStraw를 사용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제고되기를 원한다.


FinalStraw


FinalStraw는 2018년 4월에 Kickstarter에서 180만 달러를 모금하였고, 캠페인이 끝날 때 86,000개의 주문을 받았다. 미국인은 하루에 평균 1.6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전 미국인들은 매일 지구를 2.5바퀴 감쌀 정도의 플라스틱 빨대를 배출한다. 하지만 FinalStraw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면 지구를 2.5바퀴 감싸는 플라스틱 빨대의 수는 적어도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게 된다.


FinalStraw는 방송을 통해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SharkTank"에 출현했지만 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지분과 금전적인 로열티를 원했지만, FinalStraw는 우리와 함께할 파트너가 필요하지, 돈으로 회사를 사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위해서 큰 투자를 거절했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가치에 동조하게 된다면 더 큰 투자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현재 FinalStraw는 아마존에서 큰 고역을 당하고 있다. 저작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비슷한 상품들이 아마존에 복제되듯이 찍혀 판매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만, 번식되는 가짜 상품들을 신생 회사가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ark Tank에 출현한 FinalStraw


지속가능성이 가치를 두고 시작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들은 환경오염의 명백한 이유를 인류에 둔다. 인류가 조금만 불편하면 환경은 훨씬 많이 깨끗해진다. 우리는 무분별 발전을 통해서 현재의 기술들을 만들었고, 편함을 얻었지만 그 대가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을 잃었다. 다음 세대와 현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에 힘을 싣는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친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는 회사의 가치에 동조한 고객들이 많아지는 만큼 기업의 이익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고객들은 단순히 물건만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물건을 구매했던 고객들은 경험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기업이 가치에 동조한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환경오염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두는 사업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질수록 환경은 더욱 깨끗해질 것이고 인류의 책임의식은 더욱 고양될 것이라 믿는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고민하는 사업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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