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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승철 Feb 25. 2023

웰컴투 빠리 10-4

다시 타오르는 내 안의 열정이란 촛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내 인생에서 내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애초에 하늘이 이 곳에 나를 보내려고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며 일이 진행되었다.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생활비였다. 학비는 그동안 모은 것으로 나머지를 충당하면 되었다. 다만 거주비용과 생활비가 최소 월 160만원 정도는 들 것 같았다.


우연히도 출발 이주일 전에 친구가 있는 연구기관으로부터 연구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있었던 연구소에는 조사원이라는 직책이 있었는데 연구를 하면 가장 중요한 사례가 해외 사례를 찾는 것이었다. 나는 연구소에 사람들로부터 프랑스에 가면 유럽 정책 사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해외 조사원으로 고용되었다. 이것으로 생활비가 상당부분 해결이 되었다.


작년 말에 건강 이상으로 쓰러지면서 나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모든 것들이 때에 맞추어 채워졌다. 모든 것은 이렇게 순식간에 뒤바뀐다. 그래서 슬프고 힘들때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희망을 놓지 않으면 하늘도 나를 놓지 않는다.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프랑스로 떠나는 날 부모님은 나를 꼭 안아주셨다. 나는 앞으로도 부모님에 대한 깊은 아카페적 사랑을 갚을 길이 없다.


나는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못하기에 생활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국제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공부하게 된 파리정치대학(SciencesPo)는 1872년 세워진 프랑스의 정치학 명문 그랑제콜이다. 그랑제콜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우며 프랑스의 인재들이 공부하는 곳이었고 프랑스에서 정치나 고위 관료로 진출하려면 이 학교를 나와야 했다. 정치 분야에서 하버드 다음으로 2위, 그리고 3위는 옥스포드였을 만큼 정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 파리정치대학에서 정치에 관해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큰 목적은 프랑스 정치 상황과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 프랑스에 계신 분들에게 프랑스와 한국은 정치상황황이 매우 비슷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프랑스 정치와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과 청년들과 함께 정권을 창출한 방법을 배우고자 했다. 이제 한명의 정치 지망생으로서 준비가 되고자 했다.


내 마음속에서 불이 타올랐다. 지난 일년동안 꺼져있던 불이 다시 은은하게 타오르며 내 가슴에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이 순간만큼은 내 미래에 대한 불안은 내려놓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년에 대해 집중하기로 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많지 않았다.


파리에 도착하다


비행기가 파리에 도착하였다. 매우 낯설지만 아름다운 언어가 들려왔다. 예전에 들은 말이지만 불어로 욕을 해도 불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였다. 택시를 타고 라데팡스에 있는 기숙사로 갔다. 가는 중에 저멀리 에펠탑이 보였다.


'저게 말로만 듣던 에펠탑이구나...' 저녁에 가까워지자 에펠탑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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