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최강유랑단은 ‘예당저수지 정복기’라는 미명 아래 예당저수지를 한바퀴 돌았다. 그해 겨울, 한해를 마무리 하며 부산여행을 떠난 최강유랑단. 부산의 한 공원벤치에서 최강유랑단은 2014년도의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사실은 온달이 혼자만의 독단적인 꿍꿍이). 최강유랑단의 ‘부산 구상’은 무심코 던진 각자의 한마디와 그것을 엮은 온달이의 치밀한 꼼수로 시작되었다.
온달 : “뭐하고 놀지?”
(옆에 누워 있던 싹싹이의 한마디)
싹싹 : “예당저수지 좋았는데.”
(그 옆에 누워 있던 씩씩이의 한마디)
씩씩 : “예산군 한 번 돌아볼까?”
(순간 귀가 번뜩하는 온달)
그날 이후 온달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최강유랑단이 예산군을 돈다? 어떻게 하면 재미와 의미를 담을 수 있을까? 예당저수지를 돌며 느꼈던 안전사고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 마련할까? 등등. 기본구상을 마친 온달은 모든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수개월간 천기누설을 참아내는 인고의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14년도에는 최강유랑단 전원의 참여가 어렵게 되었다. 그해 평강님은 최강유랑단의 새로운 단원(쑥쑥 강주안)을 잉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강님이 빠지고 예당저수지도 모자라 예산군을 다 돌자고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근질거리는 입을 수개월간 잘 간수 하며 그 사이 많은 밑밥을 잘 던져서일까? 아이들은 생각보다 순순히 잘 넘어와 줬다. 그렇게 탄생한 2014년 최강유랑단의 대형 프로젝트.
예산군은 2개읍 10개면, 12개 읍면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는 예산군의 지도를 입수하여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문지에 대한 동선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12개 읍면의 홈페이지를 참고로 각 지역의 예상 ‘우동최(우리 동네 최고)’를 선정하였다.
또한 도보여행의 위험성과 강도 조절을 위해 도보와 대중교통을 병행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동선별 거리와 버스노선을 정리(Daum 지도 참조)하였다. 마지막으로 방문과정을 담을 체험지를 작성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으로 모든 계획을 마치게 되었다.
온달은 총무와 서기의 역할을 맡아 진행과 기록 업무를 담당, 싹싹이는 섭외 담당자로서 해당 읍면 책임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 씩씩이는 인터뷰 담당자로 면담시 해당 지역의 우동최에 대하여 묻는 역할, 마지막으로 평강님과 태중의 쑥쑥이는 후방지원을 하는 것으로 우리는 각자의 업무분장을 마치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았다.
‘우리 동네 최고를 찾아라’ (일명 ‘우동최’)
■ 우동최 일정표(2014. 7. 29. ~ 31.)
△1일차 : 응봉면(표씨열려비)→대흥면(의좋은 형제)→광시면(황새박물관)→신양면(포저 조익선생묘)
△2일차 : 대술면(수당 이남규 기념관)→예산읍(예산읍 향교)→오가면(삼학사묘)→신암면(여사울묘)
△3일차 : 고덕면(석곡리 석탑)→봉산면(화전리 석불)→덕산면(충의사)→삽교읍(석조보살입상)
면사무소에 도착한 최강유랑단. 면사무소에 문을 열고 들어선다.
몰골이 범상치(성치) 않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묻는 면사무소 직원.
“너희들 어떻게 왔니?”
이에 섭외 담당자 싹싹이의 답변.
“면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이후 마련된 면장님과의 대담자리.
“무엇을 도와 주면 되겠소?”
이에 인터뷰 담당자 씩씩이의 질문.
“이 동네 최고가 머래요?”
이에 곰곰이 생각하는 면장님….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물론 온달이만의 생각이겠지만.
기대하시라 2014 최강유랑단의 예산군 유랑기, ‘우동최’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