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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달 Oct 30. 2022

우동최3

우동최(우리 동네 최고를 찾아라), 아직도 첫째날. 

    

곶감만으로는 시장기를 달랠 수 없었던 최강유랑단. 어렵사리 찾은 지석리 고인돌이 있다는 산길 초입. 망연자실. 정말 어른 키만큼의 수풀이 우거져 있다. 그들 모두는 말이 없었다. 주변을 살필 여력도 없이 그들은 그저 걸었다. 그 때 그들의 곁에 멈춰서는 차 한대. 

    

“동완 동상. 머하냐 지금. 응봉면사무소에 누가 왔다 갔다는디 딱 너 같드만. 이게 먼 꼴여. 야들 봐. 밥은 먹은겨?”     


응봉면에 근무하는 박재성 주사님. 그는 온달의 대학 선배다. 그러나 그날 만큼은 구세주였다. 범상치 않은 방문자의 인상착의를 전해 듣고 혹시나 싶어서 찾아 왔단다.  대책이 없던 최강유랑단은 박 주사님의 안내로 응봉면의 ‘표씨열려비’를 방문하였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까지 얻어 먹었다.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금 에너지 충전을 완료한 최강유랑단. 그들의 도전은 새롭게 시작되었고 그제서야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대흥면사무소 도착. 오후 3시 26분. 민원담당 김종영님 면담. 대흥의 예비 우동최는 임존성. 그러나 그곳에 근접하는 버스가 없고 앞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진한 탓에 ‘의좋은 형제비’로 목적지 급 수정. 그곳은 대흥면사무소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곳을 중심으로 동헌과 화령옹주 태실<사진> 등이 있어 볼거리가 충분했고 늦어진 시간을 만회할 수 있었다.     


광시면사무소 도착. 오후 4시 20분. 부면장 임승필님 면담.     

광시의 예비 우동최는 최익현 묘였으나 부면장님은 예산황새공원을 강추하셨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그 당시 황새공원은 귀향 행사를 마친 황새들을 사육하고 있었고, 그 해 9월 자연방사와 황새공원 개장식을 앞두고 있었다. 부면장님의 침 튀기는 설명과 배려로 아직 일반인에게는 개방이 안된 황새공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또한 관계자 분들의 친절한 안내와 개방박두인 만들기 체험까지 해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신양면사무소 도착. 오후 5시 50분. 부면장 이희주님 면담.     

퇴근 시간이 다 돼서야 도착한 면사무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설명과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최강유랑단이 사는 곳이 바로 신양면이었기 때문일까? 정작 신양면 우동최를 선정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당초 최강유랑단이 선정한 곳은 ‘일산이수정’이었다. 두 개의 물줄기가 하나의 산과 만난다는 스토리와 함께 추사 김정희 선생이 썼다는 현판이 있는 곳. 하지만 그곳은 최강유랑단이 수시로 방문하던 곳이었고 그 대안으로 선택한 신양 우동최는 ‘포저 조익선생 묘’. 그곳을 끝으로 우동최 첫째 날의 일정이 끝났다.    


 


최강유랑단의 집 도착. 20시 15분.     

별탈 없이 하루 해를 마친 최강유랑단은 별말없이 곯아 떨어졌다.     

온달은 내일이 걱정이다. 아이들 걱정이 아니라 제 몸 하나 건사하는 게 걱정이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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