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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달 Oct 30. 2022

아디오스

아디오스(Adios)

스페인말로 만났을 때, 그리고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 

어머나! 저런! 맙소사! 와 같이 다양한 감탄사로도 쓰임.     


성경이 신약과 구약으로 나뉜다면 내 인생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뉜다.

평강이 같은 여인을 만난 온달이. 그제서야 인생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와 함께 내 삶은 놀이를 시작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놀이가 결핍된 유년기를 살아낸 사내가 자신의 아이들을 잘 키워 보고 싶어 마을의 아이들과 시작했던 놀이.

그렇게 시작했던 신양마을에서의 '와글와글 놀이터'와 '달맞이 도서관'. 그리고 이어진 마을교육공동체 '신양놀이문화마을'. 만 10년의 세월을 신양이라는 마을에서 함께 하며 사회복지사, 마을활동가, 그리고 놀이활동가로 살아냈다.


삶의 물꼬를 바꾸며 선택했던 그 마을에서 사내는 결핍된 놀이를,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채워냈다. 아이들과 함께, 그들의 눈 높이에서 시작했던 놀이는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그 마음들을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온전한 40대를 함께한 신양에서의 삶.


하지만 그 사내는 실패하고 말았다. 마을과 함께 성장 하겠다던 마음과 달리 뜨거운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스로 깃발을 들고 혼자서 앞서 달리다 지쳐했다. 가슴팍에 새겨진 생채기에 괴로워 하며 내내 날뛰던 심장을 부여잡게 되었다.


그 생채기가 스스로 할퀸 것이라는 것은 그 사내는 나이 50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 마을의 성장은 함께 이어야 하고, 그 속도는 급하지 않아야 했다. 그제서야 하게된 후회와 수많은 감사. 이제 사내는 놀잇길에서 채워진 것들을 모으고, 나누고자 했다.

2020년. 온달은 그동안 꿈꾸며 채워왔던 모든 것들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또 다시 일을 낸다.

평강이 몰래 60개월 할부로 구입한 노리카(noricar). 찾아가는 놀이터, 놀이의 나눔을 꿈꾸며 달뜬 가슴으로 노리카(noricar)를 채워가는 사이 그 분이 오셨다. 그분의 이름은 바로 코로나19.

        

새로운 ‘아디오스’의 서막이 열렸다.


<노리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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