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VIN Feb 21. 2024

성공하는 경험 저축하기

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늘 그림으로 성공한 프로젝트를 유지한건 아니다. 중간중간 어그러지기도 많이 했고 진행한다고 했다가 드롭된 프로젝트들도 있다. 스케치만 받아보고 다음에 의뢰하겠다고 하는 클라이언트분들도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쓴 맛도 있지만 반대로 오기 같은(?) 비슷한 기분으로 그리기도 했다. 이때 내가 채워 나갔던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만의 퍼스널 프로젝트 만들기

외부의 일을 꾸준히 받는 경우가 있다면 참 좋은데 그런 경우는 탑클 작가들도 어려운 일이다. (오래 유지한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어차피 외부 프로젝트가 어마어마한 부를 불러줄게 아니라면 내가 기획을 세우고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기존에 클라이언트분들이 있다면 프로젝트는 분명한 목적과 기한, 금액이 정해져서 작업을 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살면서 목적 분명하게 두고 개인작업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꽤나 소수일 듯싶다. 그럼에도 개인프로젝트는 무조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처음부터 장기 프로젝트는 선호하지 않는다. 일주일짜리? 데일리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걸 추천하고 그 프로젝트의 목적을 단순 그리는 목적에 두고 시작했다면 점차 의도를 심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 단계를 처음엔 하루, 일주일, 보름, 한 달, 반년, 일 년 이런 식으로 늘리다 보면 처음엔 내가 나를 못 믿는 상황에서 믿어갈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외부에서 큰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도 스스로 믿고 진행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공모전 도전하기

일이 꾸준한 경우는 경험상 1년에 몇 달 안 된다. 일명 성수기인데 12개월 전부 성수기이면 참 좋은데 모든 외주일러스트레이터들은 1월은 무조건 보릿고개다. 그리고 상황이나 작가들의 그림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여름엔 여름에 맞게 겨울엔 겨울에 맞게 비수기가 있다. 이때 생기는 그 빈틈을 노려야 한다. 성수기를 피해 비수기 때 공모전이 있다면 도전해 보면 좋을 듯싶다. 물론 결과가 나이스하면 좋긴 하겠지만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내가 했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게 좋다. 공모전은 목적과 주제가 분명하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꽤 괜찮다. 그럼 여기서 얻어질 성공의 의미는 어딨을까? 여기서 성공의 의미는 내가 도전했다. 까지로 보면 좋다. 더 이상 뭔가를 바라진 말자. 도전한다는건 내 그림에 대한 확신도 같이 존재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니 꼭 공모전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굿즈 만들어 보기

내가 어려워하던 분야 중 하나는 내 그림을 상품화시키는 작업이다. 명확한 클라이언트의 방향대로 작업해서 전달하면 끝인 영역이 아닌 순전히 나의 결단력과 작업물의 시장성을 파악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자본이 충분치 않다면 작게나마 엽서나 포스터부터 출력해 내 방에 한번 직접 걸어보자. 모니터로 볼 때 느낌과 실물로 마주하는 내 그림의 느낌은 확연히 다른데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이런 작은 만족감은 작업을 하는데 확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나 작가들처럼 내 그림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좋은 쪽으로 공유되고 있다면 좋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좌절이나 포기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꼭 높은 가치의 작업보단 작지만 꾸준한 노력과 작은 성공들을 모아 나에게 스스로 확신을 줄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든다면 장기전으로 볼 때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