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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VIN Jan 16. 2024

시작할 때 꼭 지켰던 것

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오피스텔에 혼자 그림을 그려서 수익을 무조건 내야 하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는 극도의 불안감에 잠을 못 잤다. 잠만 못 잤을까? 원래 갖고 있던 정신병이 더 심해졌다. 근데 그렇다고 나를 대신해서 무언가가 채워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뭐든 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당시 내가 꼭 지켰던 이 몇가지는 지금도 꼭 지키고 있는 것들이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정하기

처음 실행에 옮긴 것은 시간을 쪼개 쓰는걸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간은 노동력과 1:1로 비례해서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은 회사 다닐 때 '대표는 왜 나를 뽑아서 월급 주고 일을 시킬까'에서 출발했다. 큰 조각으로 먼저 나누기 위해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했다. 그래야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그 두 가지는 꼭 지켰다. 그렇게 만든 내 시간은 새벽 3시 기상하고 밤 10시 취침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하다가 마무리가 안되어도 밤 10시에는 잠들었고 낮잠 1시간을 자더라도 새벽 3시에는 꼭 기상을 했다. (지금은 같은시간에 취침하고 새벽4시에 기상한다. 주말엔 늦잠자는데 7시에 일어난다.)


시간자원을 기록하고 루틴 만들기

큰 틀은 정해졌고 기상하고 취침할 때까지 중간 시간들을 어떻게 쓸지 분할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근데 이 방법이 당시엔 내가 그 작은 오피스텔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악했던 방법이었는데 최근에 어떤 부자의 습관과도 비슷하다는 걸 깨닫고 그들도 이 방법을 썼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걸 보고 못 믿더래도 그냥 따라라도 해보면 그림실력을 늘리는데 혹은 다른 무언갈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먼저 크게 2가지로 나눴다. 오전과 오후. 두 큰 덩어리 안에 오전에는 외부에 관련한 일을 오후에는 내부 관련한 일로 두 가지를 크게 분리했다. 당시 루틴은 이러했다.


오전일과

3:00 : 하루 일정 정리 | 메일 정리

5:00 : 손 풀기

6:00 ~ 9:00 : 커뮤니케이션 메일 전달

9:00 ~ 12:00 : 클라이언트 출근시간 맞춰 연락, 커뮤니케이션

12:00 ~ 13:00 : 식사 후 낮잠

오후일과

13:00 ~ 18:00 : 수정작업 (유동적)

18:00 ~ 20:00 : 식사 후 수정작업 (유동적)

20:00 ~ 22:00 : 개인 그림 그리기 | 시장 분석하기 | 취침


이대로 못지킬 가능성이 높다. 중간중간 다른업무가 치고 들어오면 유동적으로 그부분들은 빼고 끼워넣고 해서 시간이 뿌러지는 그 구간만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구간이 5개정도로 분리가 됐는데 이것도 나중에 자세하게 왜 그렇게 까지 분리시켰는지 나중에 다뤄볼 예정이다. 여기서 주의할건 위에 것들이 지켜진다고 해도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노출할 시장분석도 해야 하고 내가 실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잘 그리는 것에도 힘을 써야 했다. 그러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꾸준함이 생명이다. 하다 보면 분명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변화된 게 확 느껴지는 때가 온다. 프로젝트의 버짓이 올라갔거나 그림의 퀄리티가 올라갔거나.


늘 정리 정돈하기.

앞에선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살짝 이야기했는데 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나한테는 엄청 중요했다. '설거지할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심지어 옷을 입을 때도 시간은 곧 돈이다.'라는 걸 내가 시간대비 돈을 얼마 번다는 걸 깨닫고 난 뒤 알게 되었다. 실제로 미팅을 나갈 때 평소 생활습관이 뒤에 이동시간을 잡아먹거나 프로젝트 일정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늘 정리정돈을 해놓는다. 여기서 꼭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파일명이다.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정리해야 할 파일들의 형태는 스노볼처럼 뒤에 다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것도 나중에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할 수 있다.

나는 참 안 좋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렸다. 거의 그림 그리는 이들이 안 좋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건 어딜 가나 그런 것 같다. 다만 나만 그런 게 아니니 생각을 '안도'에 두면 안 된다. '용기'를 내고 경제적인 안정권에 목표를 둬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좋게 만들수 있고 마음과 생각이 안정적으로 바뀔 수가 있다. 그러니 모든 생각의 시선을 '힘들겠는데?' '나는 시간 없어 안될 것 같아' '예산이 적어 힘든데'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좀 더 진취적이고 부자의 습관과 비슷하게 내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 낮은 기운으로 그리는 습관은 거지의 습관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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